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일반시민을 폭행한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선결조건으로 '인권경찰'을 강조한 만큼 경찰은 당혹스러운 눈치다.
김 청장은 "피해를 입은 시민에게 사과드리며 설령 범인이었어도 폭행은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정확하게 진상을 파악해 잘못한 부분은 책임 물으라고 조치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전입 3개월 차 의경이 영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에 대해서도 김 청장은 "우리 대원으로 근무하던 제일 하급대원 1명이 목숨을 끊어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건강한 모습으로 부모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저의 중요한 의무이자 책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까지 조사 내용으로는 구타, 가혹행위가 없었다"면서도 "계속 조사해 그런 사실이 있는지 여부를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3일 김포공항경찰대 소속 박모(22) 일경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11일 만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유족 측은 부대 내 구타와 가혹행위가 있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낸 상태다.
경찰은 사고에 대한 진상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숨진 박 일경에 대한 순직여부도 검토 중이다.
한편 경찰은 '정윤회 문건' 유출사건 당시 유출당사자로 몰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경락 경위 사건에 대해선 지난 16일 진정인 조사를 마쳤다.
청와대로부터 회유를 받았다는 논란이 있는 한일 경위에 대해선 "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기록 검토 후 판단하겠다"고 김 청장은 밝혔다.
'돈봉투 만찬' 논란에 휩싸인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에 대한 경찰 수사도 진행됐다. 경찰은 지난 25일 고발인 조사를 마친 상태다.
김 청장은 "현재 법무부 쪽 감찰이 진행되고 있다"며 "그 결과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선 전 '문재인 비방글'을 올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당한 신연희 강남구청장에 대한 수사는 마무리단계다.
김 청장은 "(신 구청장) 조사결과 기소의견 가능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신 구청장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관련서류를 검찰로 보내는 한편, 신 구청장의 횡령과 배임혐의에 대해선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