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 핫스퍼)는 최고의 2016-2017시즌을 마치고 귀국했다. 총 21골을 넣으면서 차범근이 보유한 한국 선수 유럽 한 시즌 최다 골 기록(19골)을 갈아치웠고, 기성용(스완지 시티), 박지성이 보유한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 골(8골), 통산 최다 골(27골)도 넘어섰다.
특히 28일 아스널의 우승으로 끝난 FA컵에서는 6골로 애덤 모건(커즌 애쉬턴)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4경기 6골. 득점왕을 따로 시상하지 않는 FA컵이지만, 득점 1위라는 명예도 따라왔다.
하지만 손흥민은 FA컵 득점 1위라는 말에 손사래를 쳤다.
손흥민은 29일 파주NFC에서 훈련을 마친 뒤 "너무 창피하다"면서 "약팀을 상대로 골을 많이 넣었고, 몰아넣었다. 조금 창피하고, 앞으로는 리그에서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9개월이라는 긴 시즌을 마치고 귀국했지만, 손흥민은 쉴 틈이 없다. 바로 6월14일 열리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 카타르와 원정 경기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소집이 가능한 시점은 6월5일이다. 하지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시즌을 끝낸 유럽파와 6월17일까지 경기가 없는 K리거 등 총 12명을 조기 소집해 훈련을 시작했다. 그만큼 카타르와 일전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손흥민도 "소속팀은 소속팀이다. 대표팀 모두가 6월 카타르전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시즌이 끝나서 마음은 편하지만, 카타르전 중요성을 알기에 몸 컨디션을 잘 유지하겠다"면서 "시즌이 끝났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 컨디션을 잘 유지해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조기 소집을 한 만큼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월드컵에 대한 간절함은 따로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전 세계적으로 못 나가는 선수들도 많다. 말을 하지 않아도 간절함은 모두가 알 것"이라면서 "카타르전이 월드컵을 가느냐, 못 가느냐에 중요한 경기다. 선수들과 준비를 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