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은 취지로 증언했다.
주 전 대표는 국민연금이 2015년 7월 10일 삼성합병에 찬성하고 며칠 뒤, 당시 국민연금 자문위원이었던 박창균 중앙대 교수와 전화 통화했다.
삼성합병을 반대했던 주 전 대표로서는 국민연금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당시 전화통화에서 "청와대의 뜻이라네요"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박 교수가 KDI(한국개발연구원)에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과 함께 근무해 잘 알고 있었고, 박 전 대통령의 측근들도 알고 지내던 인물이기 때문에 놀라운 발언으로 받아들였다는 게 주 전 대표의 설명이다.
주 전 대표는 "국민연금 의결권에 청와대가 개입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생각하지 못 한다"며 "그 자체로 놀라웠고 이런 일에 청와대가 왜 개입하는지, 박근혜 정부나 청와대 인사들이 그 일(합병찬성)으로 얻는 반대급부가 무엇일지 생각도 잘 안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언론 보도를 통해 국민연금이 삼성합병을 찬성한 대가를 추정할 수 있었다. 삼성그룹의 △최씨 딸 정유라의 승마 지원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 △한국동계영재스포츠센터 지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