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이낙연 청문보고서 처리 野에 간곡히 요청"

"文 직접 사과하라는 주장 이해하지만 靑 고민도 살펴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28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야당에 촉구하면서 국회와 함께 납득할만한 검증 기준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이 대통령 뜻을 대승적으로 수용해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과 본회의 임명동의안 처리에 협조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공백이 더 이상 길어지면 안된다는 점은 여야가 같은 생각일 것"이라며 "국회가 초당적으로 상생할 길을 함께 만들어달라"고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약속한 인사 5원칙에서 후퇴했으니 직접 사과하라는 야당의 주장을 이해한다"면서도 "큰 원칙은 준수하겠지만, 불가피한 상황과 경우를 감안해 달라는 청와대의 고민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의 긴 공백을 메워야 할 새 정부가 인사검증의 첫 문턱에서 난항을 겪고 있어서 우려가 크다"면서 "국민이 납득할만한 고위공직자 검증기준을 국회와 청와대가 함께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며 밝혔다.


특히 우 원내대표는 "인사청문 제도 도입은 공직 후보자의 도덕성 자질을 한층 높이는 긍정적 효과가 컸지만, 개인 신상털기라는 부작용도 많았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당시 인사청문에 피해의식을 갖게 된 민주당이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과하게 공세한 것을 살펴보게 된다"고 자성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는 그 악순환 끊어내고 생산적 인사청문 제도와 상식적인 검증 기준을 국민의 동의하에 정치적 타협으로 만들때가 됐다"며 "마침 바른정당이 인사청문회의 통과 기준을 조속히 정하자고 했고 주요 언론들도 사설통해 같은 입장 밝히고있으니 국민의 뜻도 다르지 않다고 본다"고 상기했다.

인사청문특위 여당 간사인 윤후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청문를 마친 날 저녁 대부분 청문위원과 간사들이 '결정적 하자는 없다'는 의견이었지만, 다음날 26일 간사협의장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것이었다. 당지도부의 입장이 간사회의장에 전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후보 검증을 이틀간 심층적으로 이행한 청문위원들이 종합 판단하면 될 일이다. 보고서 채택에 대한 야당 의견이 있더라도 청문특위의 권한과 책임을 존중해달라. 간사간 협의가 진행되도록 족쇄를 풀어달라"고 말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야당은 국민 10명중 7명이 찬성하는 총리인준 민심을 겸허히 받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현재의 판단 기준으로 보면 비판을 받을 소지는 있지만 이를 빌미로 청문회 보고서 채택을 거부하는 것은 지나친 정치공세가 아닐 수 없다. 기싸움하는 정쟁을 국민은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더구나 청와대 비서실장이 유감표명을 한 마당에 대통령의 직접 사과는 다른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 10분 중 7명이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찬성하고 있다는 점을 잘 받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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