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강 사업 재감사는 노무현이 겪은 고초를 문재인 정부가 보복하는 것" 주장
- 조선일보 '노동계와 시민사회가 촛불을 빌미로 무리하고 이기적 요구'
- "윤석열 임명 등 정부 행보에 대해 야당의 일방적 비판만 모아서 보도"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5월 26일 (금)
■ 진 행 : 정관용(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언경 사무처장(민주언론시민연합)
◇ 정관용> 미디어포커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 나오셨어요. 지난주에 문재인 정부의 개혁 또 적폐청산에 대해서 시각을 달리하면서 비판하고 문제제기하는 프레임들이 짜여지고 있다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이번 주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까? 그런 보도들은.
◆ 김언경> 그러니까 한마디로 이것은 거의 보복이다. 정치보복이다라는 식의 프레임의 보도들이 더 많이 늘어났습니다.
◇ 정관용> 정치 보복? 뭐가 정치보복이라는 거죠?
◆ 김언경> 일단은 지난번에 제가 검찰개혁이 문 대통령의 개인적인 악연으로 인해서, 검찰과의 악연으로 인해서 보복을 하는 행보일 수 있다라는 보도를 MBC가 했다고 했었는데요. 그런 식의 프레임들이 더 많이 늘어났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먼저 4대강사업이 이제 재감사하잖아요.
◇ 정관용> 4대강사업 다시 감사하는 것을 보복이다?
◆ 김언경> 네, 이것에 대해서 MB정부 지우기다, 라는 프레임으로 지금 몰아가고 있는데요. 특히 조선일보와 TV조선이 가장 열심히 이런 보도를 내놓고 있는데 조선일보는 4대강 사업은 세월호처럼 충분히 감사를 해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라고 주장을 하면서 이것은 고 노무현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로 인해서 고초를 당하다 돌아가셨기 때문에 이것에 대한 보복을 하는 것이라는 식의 기사를 내놓고 있어요.
예를 들어보면 5월 23일 조선일보 사설 제목이… '7년간 네 번째 4대강 조사, 풍차를 괴물이라고 또 돌진'이라는 제목입니다. 사설은 4대강 사업 재감사 지시가 이명박 정권에 대한 문 정부의 정치보복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요. 풍차를 괴물이라며 돌진했다던 소설 이야기가 떠오를 지경이라고 비아냥대는 표현을 사설 본문에서 썼습니다.
사설 주장은 한마디로 4대강사업에 대해서 이렇게 정리해요. "박 전 대통령은 검찰을 동원해서 시쳇말로 이 잡듯 뒤졌다. 그러나 공사에 참여했던 기업들이 고초만 겪고 별것 없이 끝났다." "네번째 조사 결과도 뻔하다."
"이 전 대통령에게 원한이 있는 문 대통령이 지시를 했으니 감사원이 그에 맞춘 결과를 내놓을 것이다. 그 감사 결과를 두고 검사들이 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정리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설령 이번 감사로 4대강 사업에 대한 문제점이 드러나더라도 그것은 정당한 감사 결과라고 볼 수 없고 정치보복의 일환으로 만들어낸 것이다라는 식의 주장을 이미 하는 거죠.
◇ 정관용> 그렇군요.
◆ 김언경> 그리고 이런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서 심지어 조선일보는 23일에 같은 날 문 대통령의 자서전 속에서 MB정부에 대한 비판만을 다 뽑아서 정리한 기사를 4면에 내놓기도 했습니다.
4면 기사 제목이 '자서전서 MB에 감정 드러낸 문 대통령'이고요. 이 기사는 소제목은 '"치졸하게 노 정부 사람들 뒷조사…권력 동원해 가장 가혹한 보복"'이라는 따옴표를 친 보도였습니다.
첫 문장도 이런 거예요. "문재인 대통령은 그간 자서전과 대담집 등에서 이명박 정권에 대해 여러 차례 감정을 드러냈다." 보도 전체가 4대강 사업 재감사 지시는 MB의 정치보복에 대한 문재인 정권의 또 다른 정치보복임을 주장하는 그런 내용이라고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4대강에 대한 정책 감사 지시가 하나의 근거가 된 거고 또 어떤 걸 보복 프레임으로 봤습니까?
◆ 김언경> 이번에도 조선일보인데요. 박 대통령 공판 다음 날인데 '수갑 찬 전직 대통령을 봐야 하는 국민의 고통'이라는 24일자 사설입니다.
이 사설은 "권력 휘두르는 데는 제왕적이지만 정책은 국회에 막혀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금의 대통령제는 수명이 끝났다"라고 말합니다. 그런 다음 "대통령 자리 하나 놓고 전쟁하듯 싸우는 정치는 끝내야 한다. 한 표만 더 얻어도 100% 권력을 쥐고 이후에는 저주와 보복이 되풀이되는 시스템으로는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주장을 합니다.
이 앞서서는 그러니까 박 전 대통령 공판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많이 표현하는 내용이었는데요. 사실 이 표현은 사실상 박근혜 재판마저도 정치보복의 일환이다. 그러니까 대통령이 바뀌어서 지금 아까 말한 사설에서 있는 표현, 저주와 보복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이라서 이 프레임이 여기에도 적용이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또 하나는 5. 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때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내용들이 있잖아요. 이것에 대해서 조선일보가 선우정 칼럼이라는 곳에서 '용서와 화해를 말할 때'라는 제목의 24일 칼럼입니다. 여기서 5. 18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겠다는 문 대통령의 약속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헌법은 국민의 총의를 담은 근본 규범이다. 분노가 들어가서는 안 된다. 진실과 단죄가 아니라 용서와 화해를 말할 때 대통령은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칼럼은 사실 5. 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도 4대강이나 세월호 참사 재조사와 같이 사법적 단죄가 끝났거나 끝나가는 사안으로 이미 규정을 하고요. 그리고 실제 사설에서 이런 표현이 있어요. "세월호, 국정농단, 4대강 등"과 함께 5. 18 재조사 등이 "다시 권력의 도마 위에 올라 펄떡거린다"라고 표현하고 있거든요. 이 칼럼은 계속 화해와 용서를 강조하고 그러지 않는다면 분노와 단죄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게 한마디로 촛불민심이 강력하게 요구하는 적폐청산을 해 나갈 때마다 모두 이것은 정치보복이다, 이전 정권에 대한 분노나 복수다라고 주장하는 프레임이 이어지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었습니다.
◇ 정관용> 5. 18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자는 것은 분노 때문이다라고 보는 시각, 그거군요. 또 어떤 게 눈에 띕니까?
조선일보 1면 머릿기사가 25일 제목이 '전교조가 당선 빚 갚으라며 팩스 투쟁'이라는 제목이었습니다. 조선일보는 이날 1면 8면봉, 그리고 3면 기사에서 쭉 엮어서 노동계와 시민사회가 새 정부를 상대로 촛불을 빌미로 무리하고 이기적인 요구를 쏟아내고 있다라는 뉘앙스를 담은 보도를 했습니다.
보도에서 대표적으로 지적한 것은 전교조였습니다. 민주연구원 보고서 속에서 촛불개혁 10대 과제에 교원노조 합법화 문제가 포함되어 있대요. 그래서 전교조를 여기서 지적을 한 건데요. 이 보도에 이러한 표현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교조가 "국정기획 자문위를 상대로 '팩스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고 하면서 조선일보는 이를 "현 정권 집권의 우군이었다고 자처하는 세력이 우리가 기여한 만큼 돌려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례로 정의를 내렸어요.
그러면서 그 근거가 너무나 좀 약한데요. 이런 거예요. "고마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 요구대로 국정을 운영할 수는 없어서 곤혹스럽다"고 익명의 청와대 관계자와 여당 관계자가 말했다는 거예요. 그런데 익명이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익명의 교육계 인사가 "전교조는 더 공격적으로 빚 갚으라고 압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는 내용을 또 담았습니다. 그러니까 익명이 아닌 사례는 없어요. 이런 식의 내용을 펴면서 무조건 정치보복이다라고 주장하는 게 아니고 뭔가 다른 논리들도 펴고 있다는 것이죠, 반대 논리요.
◇ 정관용> 그런데 대선을 치르고 대통령이 바뀌면 바뀐 정부의 성격에 따라서 각 시민단체가 각자 주장하고 그러는 건 당연한 것 아니에요?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때도 예를 들면 전경련, 대한상의에서 이런 저런 정책요구 계속하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똑같은 맥락 아닌가요?
◆ 김언경> 그렇죠. 저는 사실 이번 대선은 또 다른 대선과는 달리 촛불민심이 굉장히 많이 작용해서 탄핵이 벌어지고 그 이후에 벌어진 대선 결정이었기 때문에,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촛불민심의 요구들이 당연히 반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것을 무조건 무슨 빚독촉처럼 그렇게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거죠.
◇ 정관용> 주로 조선일보를 쭉 많이 소개해 주셨는데 조선일보나 TV조선 외에 다른 언론들은 그런 보도들 없습니까?
◆ 김언경> 아니요, 사실은 MBC도 굉장히 비슷한… 그러니까 조선일보가 가장 먼저 프레임을 꺼내면 TV조선은 그 내용을 그림으로 이제 잘 만들어서 저녁에 뉴스로 만들고요. 그리고 MBC는 그다음 날쯤에 TV조선과 비슷한 내용의 보도를 하고 있다.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그림이 되더라고요.
일단은 제가 지금 4대강 사업 관련해서 좀 더 오늘 자세히 얘기하고 싶었는데요. 청와대가 관련 브리핑을 22일 오전에 내놨습니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이 22일 오후에 정책감사를 가장한 정치감사가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특정 정권을 겨냥한 감사를 지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런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건 지금 제가 지금까지 말했던 조선일보와 TV조선 입장이죠. 그러자 이날 저녁에 TV조선이 타사에서 전혀 하지 않았는데, TV조선만 문 대통령 지시 자체에 대한 보도를 4건이나 냈습니다.
◇ 정관용> 4건?
◆ 김언경> 이날 TV조선의 비판 보도가 4건이었는데 TV조선만 비판보도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보도들을 쭉 이어가다가 이런 보도에서 나온 여러 가지 문제점이라고 쭉 지적한 것이 사실은 하나하나 팩트를 체크해 보면 다 적절치 않아요.
예를 들면 TV조선에서는 4대강 사업을 되돌리려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그다음에 보를 철거하면 홍수 방지와 용수 공급에 문제가 생긴다. 또 감사 지시는 감사원의 독립성에 대한 침해다. 물관리는 환경부, 이런 것은 부적절하다, 네 가지 비판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시간이 없어서 다 하나하나 반박하는 것은 좀 복잡한데요. 어찌됐든 이게 반론이 훨씬 더 많고 사실상 그렇지 않다라는 것이 결론이 나는, 특히 타사에서 그런 내용을 보도를 한 그런 주장이었습니다.
특히 TV조선에서 반대한 논리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물관리 일원화가 부적절하다', 이런 주장은 사실 자유한국당조차도 논평에서 찬성 의견을 낸 바 있거든요.
◇ 정관용> 그런데 TV조선은 반대다?
◆ 김언경> 네, 그렇게 보도를 하고 있고요. 그런데 이제 MBC 같은 경우에는 거의 비슷한 내용을 다음 날 22일날 TV조선이 했으면 23일에는 MBC가 하는 식으로 이렇게 보도를 했습니다.
23일 보도를 보면 MBC와 TV조선은 유독 야권의 반발과 감사원의 반대만 집중해서 보도를 했습니다. 4대강사업 자체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짚어주는 방송은 JTBC였고요. MBC와 TV조선 보도 중에서 좀 더 문제가 된다고 생각되는 것은 4대강사업이나 또 윤석열 지검장 임명 등 정부 행보에 대해서 비판할 때 야당의 비판 목소리를 매우 여러 건 반복해서 모아서 들려준다는 것입니다.
◇ 정관용> 자유한국당의 비판 목소리를.
◆ 김언경> 네, 지금 말씀하셨는데 야당 중에서도 특별히 자유한국당의 목소리를 많이 담습니다. 문제는 비난 목소리 중에서 찬성하는 당도 분명히 있어요. 정의당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국민의당도 찬성 환영의 입장이 있는데 꼭 반대하는 입장만을 여러 건 들려준다는 것인데요.
예를 들면 MBC에서
그다음에 또 지난 정부에 대한 정치보복이나 정치감사에 흐르지 않을지라는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의 발언도 녹취인용을 했습니다. 이렇게 반대 의견을 쭉 모아준 다음에 게다가 이명박 대통령 재임 시절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 도중에 불행한 일을 겪지 않았습니까? 그 감정에 앙금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라는 김두우 이명박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의 발언도 녹취인용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타당의 입장은 전혀 없어요. 그러니까 정의당이나 이런 민주당 입장도 이제 없고요. 이런 식의 특징은 사실은 TV조선도 마찬가지였고요. TV조선 같은 경우에는 더 심각한 경우도 있었는데요. 'MB 측-야당 총반격…"정치적 보복"'이라는 23일 보도에서 4대강 사업으로 인해서 낙동강의 녹조가 줄어들었다는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썼습니다.
◇ 정관용> 4대강 사업 덕분에 낙동강 녹조가 줄었다고요?
◆ 김언경> 네. 이렇게 홍준표 전 지사가 말했는데요. 그런데 이런 내용은 사실은 앵무새처럼 전하면 안 되고 팩트체크를 해서 전해 줘야 되잖아요. 그런데 아무런 문제 의식 없이 사실관계 설명도 없이 그냥 이 발언을 그대로 전하는 그런 보도를 했습니다. 인터넷만 검색해 봐도 그렇지 않다는 내용이 엄청 많이 나오는데 굉장히 아쉬운 점이고요.
◇ 정관용> TV조선, 조선일보, MBC를 중심으로 문재인 정부의 4대강 사업 정책감사 재지시, 또 윤석열 중앙지검장 임명 그리고 5. 18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자 이런 것들이 마음에 안 든다.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이런 노골적인 비판들을 해 가고 있다, 이 말씀. 여기까지 들읍시다. 고맙습니다.
◆ 김언경>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미디어포커스였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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