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립대 생체신호분석연구실(지도교수 조동욱)은 영동소방서 화재조사팀과 공동으로 변압기에 적정용량 이상의 전력소비 환경을 조성해 놓고 나타나는 온도변화를 측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실험에는 시중에 유통되는 200kVA급 변압기가 사용됐고, 1시간 동안 220kVA와 240kVA의 과부하 환경을 설정했다.
그 결과 적정용량에서 61.6도를 유지하던 변압기 온도는 220kVA에서 77.3도, 240kVA에서 84.3도로 치솟았다.
실험 당일 기온을 반영한 변압기 허용온도는 72.1∼73.7도다.
연구팀은 "과부하가 걸린 변압기는 단 1시간 만에 허용온도를 10도 넘게 훌쩍 뛰어넘는 고열이 발생했다"며 "낡은 변압기라면 폭발하거나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변압기 폭발로 인한 화재는 2015년 65건에서 지난해 88건으로 급증했다.
이 가운데 59.1%인 52건은 전기 사용이 증가하는 여름과 겨울철에 발생했다.
연구팀은 "최근 건립된 아파트는 가구당 5㎾의 전력 사용량을 기준으로 변압기를 설치하지만, 90년대까지는 1㎾를 기준 삼은 경우가 많다"며 "변압기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낡거나 용량 작은 변압기 교체를 위한 제도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국민안전처 화재조사 학술대회를 통해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