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돌입’ 신태용 감독 “이제부터 매 경기가 결승”

잉글랜드와 조별예선 최종전서 아쉬운 0-1 패배

전형적인 4-4-2 전술을 활용하는 잉글랜드를 대비해 스리백 전술을 꺼낸 신태용 감독이지만 결과는 아쉬운 패배로 끝났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16강부터는 매 경기가 결승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

비록 결과는 아쉬운 패배였지만 대회는 본격적인 시작이다. 신태용 감독은 “매 경기가 결승”이라는 각오와 함께 분명한 승리 의지를 선보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26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예선 A조 3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앞선 2경기에서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잉글랜드를 상대해 대회 첫 패배를 당하며 2승1패(승점6)로 A조 2위로 조별예선을 마무리했다. 오는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C조 2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2승을 거두고 시작한 잉글랜드전은 말 그대로 ‘시험의 장’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공격수 하승운과 미드필더 한찬희, 수비수 이정문까지 벤치를 지켰던 선수를 선발로 세우며 전에 없던 3-5-2 전술을 꺼냈다. 새로운 선수 구성으로 새로운 전술을 시험했다.

신태용 감독은 잉글랜드전 패배 후 고개를 떨구는 선수들을 격려하며 토너먼트에 돌입하는 16강부터는 매 경기 결승처럼 준비하자는 분명한 당부를 남겼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하지만 결과적으로 신태용 감독의 도전은 아쉬운 실패로 끝났다. 스리백은 잉글랜드의 측면 공격에 뚫려 결국 결승골을 헌납했고, 상대 뒷공간을 노리겠다는 분명한 목표로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0-1 패배의 결과로만 보면 조금 아쉽다는 생각도 든다”면서 “16강부터는 실질적인 토너먼트가 시작되는 만큼 잘 준비해서 축구팬과 국민이 기대하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회 첫 패배에) 선수들이 가라앉지 않을까 염려도 되지만 괜찮다고 했다. 이제 16강부터는 매 경기가 결승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을 꺾고 조별예선을 무패로 마친 잉글랜드의 폴 심슨 감독은 “한국이 선수를 대거 교체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스리백도 예상한 그대로 나왔다”면서 “한국을 괴롭히기 위한 선발 명단을 꾸렸고,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강도 높은 압박으로 한국 수비를 괴롭힌 것이 만족스럽다”고 승리 비결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