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이 있는 곳, 판매자가 소비자도 되고 개인의 재능도 사고 팔 수 있는 시장
-수익금 기부, 청년창업 지원 등 지역사회 기여 노력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춘천뚝방마켓 김은석 대표
다음은 김은석 대표와의 일문일답.
◇박윤경>춘천 뚝방마켓이 지난 주일 열렸죠.얼마만에 다시 열린 건가?
◆김은석>1년 만에 다시 열렸다. 2015년 7월에 개장해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개최하다가 작년에 번개야시장 준비하던 중 잠시 중단했다. 시민들의 응원 덕에 이번에 다시 개장할 수 있었다.
◇박윤경>오랜만에 열린 뚝방 마켓, 많은 시민들이 반가워하셨겠다.
◆김은석>낮에 뚝방 마켓을 왜 안하느냐고 문의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말 못할 여러 사정 때문에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다가 시민들이 잘 모르는 곳이긴 하지만 안정된 공간에서 다시 시작하게 됐다. 대형축제가아니기 때문에 소소하지만 부모님이 어릴 적 하던 추억놀이들을 찾다가 개장이벤트로 딱지치기 대회를 열었다. 선착순 100명을 모집했는데, 2~3일만에 마감될 정도로 호응이 좋았고 당일에도 많이들 즐거워하셨다.
◇박윤경>새로운 공간에서 다시 시작됐는데, 이곳이 폐주유소를 재생한 공간이라고?
◆김은석>우연히 발견한 공간이다. 뚝방마켓의 새로운 공간을 찾기 위해서 발품을 많이 팔았다. 소양강 뚝방길 인근이면서 공동공방 운영할 수 있는 공간을 찾기 위해 폐가나 폐공간을 알아보다, 소양3교에 있는 문 닫은 주유소를 찾게 됐다. 청년들의 생기발랄한 생각, 창의적인 생각을 묻어나게 이름을 짓고 싶어 ‘엉뚱한 주유소’로 짓게 됐다.
◇박윤경>이에 대한 반응은?
◆김은석>처음엔 찾아오기 힘들어 어려워하셨지만 공간이나 프로그램 운영을 보고, 즐거워하셨다.
◇박윤경>춘천 뚝방마켓, 지난 2015년부터 운영이 됐다. 대표님께서 초기부터 구상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시작하셨나?
◆김은석>6년째 개인적으로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사회적 경제 기업들의 판로를 만들어 드리고 마케팅 업무를 하는 곳이다. 직원들과 지역에 환원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프리마켓을 해보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당시에는 지역에 프리마켓이 없는 상황이었다. 회사가 위치한 소양 1교 인근 신사우동 주민들, 핸드메이드 창작자들과 사회적 기업을 주축으로 열게 됐고, 소양강 뚝방에서 열게 돼 뚝방마켓으로 이름을 붙이게 됐다.
◇박윤경>사회적 경제 네트워크인 만큼 참여하는 셀러들도 다른 프리마켓과는 다를 듯한데 어떤 분들이 어떻게 참여하고 있는지?
◆김은석>고정된 참가자는 없다. 사회적 경제 기업들 중심으로 춘천시민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참여자들 중 제일 많은 분들이 경력단절여성이다. 출산 때문에 직장에 안 다니지만 재능을 가지고 있는 분들. 취미로 작품을 만들다가 제품화하고 싶은 분들이 찾고 있고, 지금까지 한번이라도 마켓에 참여한 분들이 300여명 정도된다.
◇박윤경>뚝방마켓에 참여하는 셀러들은 자연스럽게 지역에 공헌할 수 있다고?
◆김은석>강제는 아니지만 초창기부터 수익 10%정도를 모금할 수 있는 모금함을 만들어 무기명으로 모금하고 있다. 지역내 연탄나눔이나 김장나눔 등 취약계층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하고 있다.
◇박윤경>이런 아마추어 셀러들이 뚝방마켓에서 경험을 쌓아..실제 창업까지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할텐데?
◆김은석>그래서 많이 고민이었다. 청년 취업도 잘 안 되는 상황이고 참가자들 중 경력단절여성들이 많다보니 체계적으로 창업에 성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원도 사회적 경제센터에 제안해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고용노동부와 함께 핸드메이드 하는 분들에 대한 1대 1멘토링 지원과 함께, 공방창업을 원하면 공간연계도 하고 있다. 또 공방을 링크해서 관광객들이 관광코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스토리도 개발해보려 하고 있다.
◇박윤경>시민들과 셀러들의 높은 호응에도 불구하고 장소문제로 한동안 위기를 맞았었다. 어떤 과정이 있었나?
◆김은석>공간 문제는 비단 춘천만의 문제는 아니다. 주로 개최하고 있는 곳인 공원, 하천 등이 공원법 하천법에 보면 상행위를 금지하게 돼 있다. 저희는 이를 단순한 상행위로 볼 것 아니라 지역 문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주목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행정에서는 어려움 있는 것 같다. 서울시의 경우 서울시장 활성화 조례를 만들어 해결방식을 찾고 있는데 우리 지역에서도 시민마켓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고 조례를 만드는 장기적 안목에서 접근하고 있다.
◇박윤경>어쨌든 뚝방마켓의 공간문제는 완전히 해결된 건가?
◆김은석>완전하지는 않지만 걱정하지 않고 매주 일요일 1시에 열 수 있는 공간은 확보됐다고 본다. 이 공간을 마련하는 데 시민들이 안타까운 마음에 후원과 응원을 해주셨다. 아직 공간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차차 그 공간을 꾸미고 불편함이 없도록 만들어가겠다.
◇박윤경>이제는 상설운영하게 된 만큼 지역에 좀 더 확실히 정착하지 않을까 싶은데, 정말 이 프리마켓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곳이 아닌 것 같다. 어떻게 보시나?
◆김은석>프리마켓을 저희는 시민시장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일반장터의 의미보다는 전통시장이나 골목시장 혼자 가질 수 없는 것을 시민시장을 통해 같이 살려나갈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 문화예술이 있는 곳, 판매자가 소비자도 되고 개인의 재능도 사고 팔 수 있는 좋은 의미의 시장이라고 본다.
◇박윤경>지금 타 지역에서도 프리마켓이 활성화된 곳이 있다. 프리마켓 때문에 그 지역을 일부러 방문하는 분들도 있는데, 뚝방 마켓도 조만간 지역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잡을 것 같다. 어떤 계획?
◆김은석>한국 프리마켓의 원조라 볼 수 있는 홍대 앞 예술시장. 특히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양평의 리버마켓도 명물 프리마켓이 됐다. 프리마켓 하나가 자리를 잡음으로서 관광객을 유입시키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번개시장과 함께 번개야시장도 같이 운영하고 있는데, 시민마켓이 전통시장 골목 곳곳에서 기존 상인들과 같이 어울리면서 좋은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박윤경>뚝방마켓이 가진 장점이라면?
◆김은석>소양강이란 환경이 가지고 있는 장점, 예술과 문화가 잘 어울리는 곳이라는 점이다. 양평의 리버마켓도 좋은 경관을 가지고 있지만 춘천이 가진 장점도 많다. 기존의 수공예중심의 시장뿐만 아니라 사회적 경제 기업, 골목시장, 영세상인들이 함께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시민 스스로 만들고 판매하는 시민마켓이라 할 수 있다.
◇박윤경>사는 사람도 즐겁고 파는 사람도 기분 좋은 곳인 동시에,지역경제 활력 불어넣는 뚝방마켓 되길 기대한다. 말씀 감사.춘천뚝방마켓 김은석 대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