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제 9단은 25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와 3번기 제2국에서, 155수만에 돌을 던졌다.
커제 9단은 1국에 이어 2국에서도 최대한 복잡한 수를 둬 알파고를 흐트러 뜨리려했지만 오히려 응징을 당하면서 초반부터 형세가 불리해졌다.
2국의 초반 포석은 1국과는 반대였다.
1국에서 커제는 초반 연속 3·3을 파고드는 작전을 펼쳤지만, 2국에서는 오히려 흑을 잡은 알파고가 첫수 소목에 이어 세 번째 수로 자하귀 3·3에 돌을 뒀다. 커제가 1국에서 실패한 포석을 알파고가 들고 나온 것.
백을 잡은 커제는 우상귀 정석에서 알파고의 빈틈을 노렸으나 오히려 한 칸 씌움 등으로 반격을 당했다.
첫 접전에서 실패한 커제는 하변에서 변화를 모색하며 패를 만드는 작전이 성공했으나 알파고도 패싸움을 피하지 않았다.
초반부터 불리한 형세에서 커제는 판흔들기를 계속했으나 패싸움에서도 형세를 뒤집지못했다.
이 과정에서 우하에서 75집 가량을 확보한 알파고는 이미 승리 계산서 나온 듯 여유있는 수를 펼쳤고 괴로운 표정의 커제는 결국 돌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