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6만명 투약분 밀반입…LA 한인갱단 조직원 구속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동시에 수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마약을 국내로 몰래 들여온 미국 한인갱단 조직원들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미국 LA를 근거지로 둔 한인 갱단 소속 허모(35) 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허 씨 등은 지난해 7월부터 올 2월까지 미국에서 대마초 10kg, 필로폰 350g, 엑스터시 80g 등을 국내로 들여온 뒤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밀반입한 마약은 모두 합해 시가 23억 원에 이르며 동시에 6만 3000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조사 결과 마약은 진공포장돼 시리얼 등 가공식품인 것처럼 허위로 표기하는 수법으로 국제우편을 통해 국내로 반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허 씨 등은 갱단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미국에서도 마약 전과가 있었으며 미국과 우리나라 사이에 판매 시세차익이 크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판매는 허 씨가 서울 강남의 한 클럽에서 마약을 함께 투약하다 알게 된 이 씨가 전담했다.

이 씨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접근할 수 없는 컴퓨터 브라우저로 들어간 뒤 암호화된 대화 프로그램(딥웹)으로 마약을 거래한 것으로 밝혀졌다. 송금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받았다.

이 씨는 에어컨 실외기나 변기 덮개 밑 등 무작위로 장소를 골라 마약을 숨겨둔 뒤 구매자가 직접 찾아가게 하는 일명 '던지기 방식'으로 마약을 전달했다.

경찰은 허 씨 등 조직원들과 함께 유통에 가담한 이 씨 등 13명을 구속하고 투약자 등 5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와 함께 해외 공조수사 등을 통해 허 씨에게 마약을 보내준 판매상 등을 뒤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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