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중구 중림동 일대 50만㎡에 2019년까지 총 178억원을 투입하는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을 25일 공개했다.
핵심은 우리나라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를 기리는 '손기정 체육공원'을 마라톤 특화 공원이자 기념관으로 재조성하는 손기정·남승룡 프로젝트로 지역 재생을 이끈다는 것이다. 그동안 이 공원은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축구장과 독서실 등으로 폐쇄적으로 사용돼왔다.
또 두 선수와 관련된 다양한 전시, 디자인, 프로그램 콘텐츠를 개발해 이곳을 그야말로 마라톤의 성지이자 러너(runner)들을 위한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공원에는 독특한 달리기 트랙을 조성하고 부지 내 4m 고도차를 이용해 두 사람이 살던 시대 강제성과 위압감을 체험할 수 있는 독특한 형태로 꾸미게 된다.
또한 '손기정 체육공원'을 비롯해 한국 최초의 양식 성당인 '약현성당', 우리나라 최초 수제화거리인 '염천교 제화거리', 조선 후기 천주교 순교의 역사를 담은 장소로 새단장 중인 '서소문역사공원' 같은 풍부한 역사자원과 '서울로 7017'을 연결해 '중림동 역사문화탐방로'(총 1.5km, 약 1시간 코스)로 조성해 관광명소화에 본격 나선다.
아울러 서울로 7017의 끝 지점인 서울역 서부 인근부터 충정로역까지 이어지는 중림로 450m(폭 15m~18m) 구간을 걷기 좋은 '중림로 보행문화거리'로 올해안에 조성한다.
서울시는 중림동을 포함해 회현동과 서계동, 남대문시장, 서울역 일대 5개 권역 195만㎡를 아우르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을 이달 중 마무리하고 6월 공청회, 8월 시의회 의견청취, 10월 도시재생위원회 심의를 거쳐 12월 고시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로7017을 기점으로 서울시가 자동차 중심도시에서 사람 중심도시로 변화됐다는 것을 선언한다"며 "이곳이 유럽과 시베리아, 중국을 연결하는 유라시아 철도의 시작역이자 종착역이 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림동 일대가 서울로 7017에서 뻗어나가는 보행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