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실수는 한번뿐' 집중력으로 만든 두산의 5연승

(자료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의 출발은 불안했다. 야구 경기에서 보기 드문 실수 때문에 선제점을 올릴 좋은 기회를 날렸다.

2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두산 박건우는 3회초 1사 1루에서 좌익수 방면 깊은 타구를 날렸다. LG 좌익수 이형종이 펜스 가까이서 몸을 날렸지만 타구를 잡지 못했다.

그런데 2루를 넘어 3루로 뛸 준비를 하던 1루주자 허경민은 타구가 좌익수에게 잡혔다고 생각했는지 갑자기 1루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아웃됐다고 판단한 것처럼 보였다. 타자주자 박건우가 2루로 뛰라고 손짓했지만 허경민은 보지 못했다. 결국 허경민은 2루에서 포스아웃됐고 박건우의 타구는 좌익수 땅볼로 기록됐다.


최근 타격 감각이 좋은 다음 타자 최주환이 안타를 때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산으로서는 0의 균형을 깰 절호의 기회를 놓친 셈이다.

두산의 집중력이 흔들렸던 순간은 이 장면 하나뿐이었다. 이후 두산은 흔들림 없는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LG를 2-1로 꺾고 5연승을 질주했다.

두산은 5회초 먼저 점수를 뽑았다. 열흘만에 1군으로 돌아온 LG 선발 류제국을 상대로 박건우와 최주환이 2사 후 연속 볼넷을 골라냈고 에반스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두산은 7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선발 함덕주를 구원 등판한 이현승이 만루 위기를 1실점으로 막아냈다. 최재원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고 1점을 허용했지만 추가 적시타를 얻어맞지 않았다.

고비를 넘긴 두산에 결승점을 안겨준 선수는 4번타자 김재환이었다.

김재환은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LG의 바뀐 투수 정찬헌의 포크볼을 공략,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7호째.

김재환은 선두타자답게 출루에 집중했다. 마음을 비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김재환은 "선두타자였기 때문에 출루를 목표로 했고 홈런을 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실투 아닌 실투가 오면서 운 좋게 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두산은 9회말 마지막 고비를 맞았다. 9회 등판한 이용찬이 1안타 2볼넷을 허용하고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것이다. 그러나 손주인이 때린 강습 타구가 그대로 이용찬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면서 승부가 결정됐다.

이로써 5연승을 질주한 4위 두산은 23승19패1무를 기록해 3위 LG 트윈스(25승19패)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수들의 수비 집중력이 좋았고 의욕이 넘친 모습을 보여줬다"며 선수들의 집중력을 칭찬했다.

함덕주는 6이닝동안 탈삼진 6개를 솎아내며 4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해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함덕주에 이어 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이현승이 승리투수가 됐다. 류제국은 1군 복귀전에서 5이닝 3피안타 3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