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속임수' NBA 노 룩 패스의 달인들은?

2002년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고(故) 칙 헌은 1960년대부터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 구단의 중계 방송을 무려 3,338경기 연속으로 맡았던 미국 스포츠 캐스터계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요즘 흔히 사용하는 농구 용어 가운데 칙 헌이 마이크를 잡고 처음으로 사용해 보편화된 용어가 상당히 많다. 슬램덩크, 에어볼, 핑거롤, 기브 앤드 고, 가비지 타임 등이 대표적이다.

노 룩 패스(no look pass) 역시 칙 헌이 중계 방송에서 처음으로 사용한 표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 룩 패스는 선수가 한 방향을 바라보면서 시선의 반대 방향으로 패스를 하는 플레이를 뜻한다. 패스의 방향을 예상하고 대비하는 수비수들을 속이는 방법이다.


노 룩 패스가 성공하면 관중들은 기뻐한다. 눈으로 보지 않고 패스하기 때문에 실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성공만 하면 수비수들의 두 발을 얼어붙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노 룩 패스 자체가 화려하기도 하지만 노 룩 패스 이후에 덩크와 같은 화려한 득점으로 연결될 때가 많다. 노 룩 패스는 특히 속공 과정에서 많이 나온다.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사진=자료사진)
노 룩 패스를 처음으로 선보인 선수는 1950년대부터 보스턴 셀틱스에서 뛰었던 밥 쿠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쿠지는 '포인트가드의 원조'로 불리는 선수다. 1970년대에는 피트 마라비치가 노 룩 패스를 겸비한 화려한 플레이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노 룩 패스를 대중에게 널리 알린 선수는 1980년대 '쇼타임' LA 레이커스를 5차례 우승으로 이끌었던 매직 존슨이다. 매직 존슨의 본명은 어빙 존슨. 플레이가 마술(매직)처럼 화려하다는 이유로 매직이라 불렸다. 매직 존슨이 노 룩 패스를 가미해 전개한 속공 농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화려했다.

☞매직 존슨의 TOP 10 어시스트 보러가기(NBA 유투브채널)

이후 제이슨 키드, 제이슨 윌리엄스, 스티브 내쉬, 라존 론도, 리키 루비오 등 수많은 정상급 포인트가드들이 노 룩 패스를 통한 명장면들을 많이 만들어냈다. 국내 프로농구에서는 대구 동양 오리온스(고양 오리온의 전신)와 서울 삼성에서 활약한 김승현이 노 룩 패스의 달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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