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성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전 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증언을 했다.
김 전 실장은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다이빙벨'의 상영을 막기 위해 보수성향의 시민단체 '차세대문화인연대'가 성명서를 내도록 지시했다.
이 '다이빙벨'은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정부의 구조 대응을 비판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영화다.
하지만 논란 끝에 영화제에서 상영이 강행되자 김 전 실장은 정무비서관실을 통해 조직적으로 관람을 방해했다.
500석에 가까운 상영관 좌석을 모두 구입하고 차세대문화인연대를 통해 폄하 논평을 내도록 지시했다.
오 전 비서관은 "(상영관) 입장권 매입은 정무비서관실에서 주도한 것으로 안다. 모든 좌석을 일괄 매입해서 보수 시민단체가 100석을 채우라고 했다"며 "부산지역 국회의원을 통해서도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같이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실행에 옮긴 차세대문화인연대의 최공재 대표가 지난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의 공천을 결정한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의(공관위) 위원으로 활동했다는 점이다.
최씨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에게 패했고, 신 대표는 현재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의원이다.
특히 최공재씨는 박근혜 정권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고, 신보라 의원은 박근혜 정권이 '노동개혁'이라는 이름으로 강력하게 추진했던 노동 관련법 개정을 위해 앞장섰던 인물이다.
최씨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에게 패했고, 신 대표는 현재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