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금융감독원연수원에서 산업통상자원부(경제2분과), 외교부(외교안보분과), 여성가족부(사회분과) 등 분과별로 정부 업무보고를 동시에 받았다. 각 분과는 정부에 이전 정부에서와는 다른 업무 자세를 요구했다.
산자부 업무보고를 주재한 김정우 자문위원(민주당 국회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첫 업무보고라기보다는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명료하게, 정부부처와 어떻게 협업해서 새로운 국정과제를 만들고 또한 이행계획 만들지 그것을 논의하는 첫 자리"라고 말했다.
산자부 업무보고는 이개호 경제2분과위원장의 개인 사정에 따라 김 위원이 대신 주재했다. 김 위원은 "제4차 산업혁명 관련해서 산업부 역할 등을 우리와 협의하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했으면 좋겠다"면서도 심기일전을 정부에 요구했다.
그는 "지난 9년간 소위 보수정권 하에서 많이 익숙해졌던 국정철학이 바뀌어야 할텐데, 그와 관련된 인식전환이 많이 요구될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새 정부가 출범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장관·차관들이 계셔서 그것이 제대로 반영 안됐을까 염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첫술에 배부르진 않겠지만 오늘부터 협의과정을 통해서 문재인정부가 성공해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 국민이 행복할 수 있는 첫걸음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외교부 업무보고를 주재한 김기정 외교안보분과위원장(연세대 교수)은 모두발언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취임사에서 하신 말씀 중에 나라다운 나라를 염원하는 국민들을 위해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겠다고 하셨다. 나라다운 나라, 새로운 대한민국 이 두 가지에 문재인정부의 국정운영 기조가 압축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우리 외교는 어느 방향인가, 또 새로운 대한민국 2018년 정부수립 70주년을 맞아 나라를 새로 만드는 외교전략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 하는 문제를 외교부가 고민해봤으면 한다"면서 "우리 외교부가 선두에 서서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어나가는 데 외교부의 창의적인 지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연명 사회분과위원장(중앙대 교수)는 여성가족부 업무보고를 시작하면서 여가부의 중요성을 환기시켰다. 김 위원장은 "새 정부 국정방향은 삼각 트라이앵글이라 불리는 경제와 고용과 복지가 수직적 상하관계가 아니라 동반자적 협력관계에 있다. 과거와는 달리 여가부나 노동부나 복지부 등 세 부처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여가부도 대통령께서 성평등한 나라 건설, 여성취업률 향상, 임금격차 해소 굉장히 중요한 메시지 던져주셨다. 삼각 트라이앵글 중 여가부가 조그만 부서라는 인식을 떨치고 트라이앵글을 완성시켜서 국정과제 수행해나가는데 큰 역할 해주기 부탁한다"고 말했다.
앞서 오전 7시30분에는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이 직접 주재해 기획재정부의 업무보고(경제1분과)가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모범 고용주로서 정부가 꼭 필요한 부분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앞장서서 노력해야 한다. 이번 추경예산 편성부터 신속하고 충분하게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오후에는 행정자치부·보건복지부 및 중소기업청 등의 업무보고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