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는 강했다. 비록 잉글랜드에 0-3으로 패하고 한국에 1-2로 졌지만, 아르헨티나의 공세는 거셌다. 하지만 한국도 아르헨티나의 공세를 잘 막았다. 단순한 1승, 또 16강 진출을 넘어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신태용 감독은 23일 아르헨티나를 꺾고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너무 힘든 경기를 했다. 아르헨티나는 비기거나 지면 부담이 크기에 강하게 나왔다"면서 "우리도 무조건 잡아야 했다. 선수들에게 간절함을 가지고 경기하자고 했던 부분에서 선수들이 잘해줬다. 아르헨티나는 역시 아르헨티나였다. 스코어는 이겼지만, 너무 강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2-0으로 앞선 채 시작한 후반전. 한국은 아르헨티나의 파상 공세를 견뎌냈다. 1골을 내줬지만, 승리를 지켰다. 무엇보다 U-20 월드컵 6회 우승에 빛나는 아르헨티나가 다급한 모습을 보였다.
신태용 감독도 "세계 최고의 팀 아르헨티나를 맞이해 경기 내내 마음을 졸이면서도 판현으로는 짜릿짜릿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상대가 1분, 1초라도 아끼려고 흥분하는 모습, 다급하게 다가오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세계로 나아갈 때 결코 부족함이 없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일단 16강 진출에는 성공했다. 잉글랜드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A조 1위다. 1차 목표로 내세운 2승1무에 딱 한 걸음만 남겼다.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던 신태용 감독의 호언이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1차 목표는 조별리그 2승1무였다. 80%는 다가섰다. 마지막 잉글랜드전에서 최소 무승부나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신태용호의 분위기는 거의 완벽하다"고 강조했다.
단점도 찾았다. 아르헨티나의 강한 공세를 막아냈지만, 흔히 말하는 한국의 축구를 하지는 못했다. 게다가 후반 여러 선수가 체력적인 문제를 보였다.
신태용 감독은 "더 강해지기 위해서는 아르헨티나처럼 강하게 압박하고, 짖누를 때 영리하게 풀어나가면서 가진 패턴을 더 가져가야 한다. 아직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 다만 이기면서 올라가는 것이 경험이 되고, 자신감이 된다. 한 발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면서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체력이 부족한 감이 있다. 체력이 더 올라가야 가진 기술이 더 빛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