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호 씨는 이날 추도식에 참석해 어머니 권양숙 여사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홍걸 씨 등과 나란히 앉은 채 고인을 추모했다.
건호 씨는 추도식 참석자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는 자리에서 "공식적인 행사지만, 개인적인 해명을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제 헤어스타일에 변화가 있었다. 이는 정치적 의사표시나 사회 불만 표출, 종교적인 의미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최근 심하게 탈모가 왔는데, 별다른 방법이 없어서 본의 아니게 속살을 보이게 됐다"며 머쓱하게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병원에 물어보니, 별다른 이유가 없어도 탈모가 올 수 있다고 했다. 제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이번 일을 겪으며 전국 탈모인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동병상련의 마음을 전하는 바다"라고 말했다.
건호 씨의 말에 엄숙하고 차분하던 추도식 분위기에 웃음이 돌면서 다소 분위기가 밝아졌다. 참석자들은 박수를 치며 그의 고백에 응원을 보냈다.
건호 씨는 "이번 추도식은 감회가 남다를 것으로 본다. 저를 비롯한 유족도 오늘 추도식의 감격과 회한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알기 어렵다"면서 "역사와 민심 앞에 경외감을 느낀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아버님께서 살아계셨다면 오늘 같은 날은 막걸리 한 잔 하자고 했을 것 같다"며 "아버님이 사무치게 보고 싶은 날"이라고 인사말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