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호칭' CJ, 기업문화 또 혁신…일·가정 양립 지원

자녀입학 돌봄휴가·출산휴가 대폭 확대…글로벌 연수 휴직제 도입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지난 17일 경기도 수원시 광교에서 열린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 참석해 경영에 공식 복귀한 뒤 부인 김희재 여사, 주요 계열사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CJ그룹 제공)
2000년대 초반부터 '님' 호칭 등으로 수평적이고 유연한 기업문화 조성에 힘써왔던 CJ그룹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2차 기업문화 혁신에 나섰다.

CJ는 일과 가정의 양립 및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임직원에게 글로벌 도전 기회를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기업문화 혁신방안을 23일 발표했다.

CJ는 우선 자녀를 둔 CJ 임직원의 경우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한 달간 ‘자녀 입학 돌봄 휴가'를 낼 수 있도록 했다. 남녀에 관계없이 2주간은 유급으로 지원하고 희망자는 무급으로 2주를 추가해 최대 한달 간 가정에서 자녀를 돌볼 수 있다.


일시적으로 긴급하게 자녀를 돌보아야 할 상황이 발생했을 때 눈치를 보지 않고 하루에 2시간 단축 근무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긴급 자녀 돌봄 근로시간 단축' 제도도 신설했다.

임신, 출산과 관련해서는 현행 법정기준으로 5일(유급 3일, 무급 2일)인 남성의 배우자 출산휴가를 2주 유급으로 늘렸다. 출산 후 1개월 이내에 신청할 수 있다.

여성은 임신 초기인 12주 이내와 출산이 임박한 36주 후에만 신청할 수 있던 '임신 위험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12주와 36주 사이에 8주를 추가해 매일 2시간 단축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임직원들의 글로벌 비전을 강화하기 위한 '글로벌 노크(Global Knock)'와 '글로벌 보야지(Global Voyage)' 프로그램도 신설했다.

'글로벌 노크'는 5년 이상 근속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어학연수, 글로벌 직무교육, 체험 등을 위해 최대 6개월까지 글로벌 연수 휴직을 신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글로벌 보야지'는 그룹 내 신임과장 승진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연수프로그램이다. 올해 승진한 800여 명의 과장들은 각 사별 글로벌 진출 국가에서 해외연수를 하게 된다.

CJ는 유연한 근무 환경과 창의적 조직 분위기 조성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5년 마다 최대 한달 간 재충전과 자기 개발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창의 휴가 제도'를 도입했다. 입사 5년, 10년, 15년, 20년 등 5년마다 4주간의 휴가를 낼 수 있으며, 근속 연수에 따라 50~500만원의 휴가비를 지급한다.

또 하루 8시간 근무를 바탕으로 출퇴근 시간을 개인별로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가 시행되고, 퇴근 이후와 주말에 문자나 카톡 등으로 업무지시를 금지하는 캠페인도 벌일 예정이다.

아울러 한 부서나 직무에서 장기간 근무했을 경우 자신이 원하는 다른 직무에 지원할 수 있는 'Career Challenge' 제도, 입사 후 10년 이내 임원 승진이 가능한 'Fast Track'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인사제도 개편에도 나선다.

CJ주식회사 인사지원실장 조면제 부사장은 "이번 조치는 이재현 회장이 평소 '내 꿈은 함께 일한 사람들이 성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해온 데 따른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20년 매출 100조원을 실현하는 '그레이트(Great) CJ' 비전 달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기업문화 혁신을 통해 임직원들의 성장과 도전을 촉진하는 열린 기회를 제공하고 자율과 창의가 존중되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구축해 새로운 시대에 맞는 기업문화를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