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다시 찾아됩게 될) 그때 다시 한 번 당신이 했던 그 말, '야, 기분 좋다!' 이렇게 환한 웃음으로 반겨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출범한 새 정부는 '참여정부 2탄'이 아닌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는 정부이고,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겠다는 다짐으로 풀이된다.
그는 "노무현의 꿈은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부활했다"며 "이제 우리는 다시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또 "이명박, 박근혜 정부뿐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 정부까지 지난 20년 전체를 성찰하며 성공의 길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향후 국정운영의 키워드가 '대통합'이 될 것임을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가 못다 한 일은 민주정부가 이어나갈 수 있도록 단단하게 개혁해 나가겠다"며 개혁 드라이브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님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이제 가슴에 묻고, 다함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보자. 우리가 안보도 경제도 국정 전반에서 훨씬 유능함을 다시 한 번 보여주자"고 역설했다.
또 "저의 꿈은 국민 모두의 정부,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손을 놓지 않고 국민과 함께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후보 시절부터 줄곧 강조해온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국민과 눈을 맞추며 소통하고, 노 전 대통령과 자신을 지지했던 국민만이 아닌 모두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선언한 것도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에서 이제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진정성을 내보인 것으로도 읽힌다.
후보시절 "대통령에 당선되면 당선증을 가지고 봉하마을을 찾겠다"는 약속은 지킨 셈이지만 이제는 현직 대통령 신분인 만큼 계속해서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할 경우, 자칫 보수진영에 공격의 빌미를 주거나 국민통합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