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는 지난 22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멤버십을 반납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복귀를 선언했다. 2015년 처음 미국 무대를 밟아 벌써 4승이나 챙긴 정상급 선수였기에 다소 충격적인 선택이었다.
장하나는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 이유를 설명했다. 바로 가족이었다. 장하나가 미국에서 뛰면서 아버지 장창호(65) 씨가 미국으로 건너갔다. 어쩔 수 없이 어머니 김연숙(66) 씨는 혼자 한국에 머물렀다.
장하나는 "올해 3년 차 LPGA 투어 생활에 접어들면서 특별히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적응이 됐다. 4번이나 우승을 했지만, 반대로 마음 한 편이 점점 허전해짐을 느꼈다"면서 "줄곧 열망했던 LPGA 무대에서 분에 넘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다.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게 됐고, 아버지와 어머니, 친구들, 팬들 등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랭킹 1위가 유일한 목표인줄 알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많은 것들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면서 "항상 함께 하시는 노령의 아버지, 한국에 홀로 계시는 외로운 어머니를 생각할 때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제는 부모님,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며 보다 더 즐거운 골프 인생을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선택은 KLPGA 투어 복귀였다. 부상이나 부진도 없었기에 장하나도 고민을 거듭해 내린 결론이다.
장하나는 "스스로 수 백번, 수 천번 질문을 던졌고, 맞고 틀림의 문제가 아니라 내게 무엇이 더 우선 순위인가를 생각해보고 내린 결정"이라면서 "힘든 결정이었고, 내 인생에 가장 고심했던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장하나는 올해 ISPS 호주 여자오픈 우승으로 2019년까지 LPGA 투어 시드권을 확보한 상태였다. KLPGA 투어는 2017년까지 시드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