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아픔을 이제는 내려놓고 새로운 시대를 기분좋게 맞이하자는 다짐의 목소리이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추도사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님도 오늘만큼은 여기 어디에선가 우리들 가운데 숨어서 모든 분들께 고마워하며 '야, 기분 좋다' 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애틋한 추모의 마음이 많이 가실만큼 세월이 흘러도 더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의 이름을 부른다"며 환하게 웃던 고 노무현 대통령의 생전을 그리워했다.
"야, 기분좋다"는 표현은 지난 2008년 노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봉하마을로 돌아와 농사를 짓거나 찾아온 손님들을 맞을 때 자주 사용한 말이다.
문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며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 그때 다시 한 번 당신이 했던 그 말, '야, 기분 좋다!' 이렇게 환한 웃음으로 반겨달라"고 말했다.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를 비롯해 추모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박수로 문 대통령의 뜻을 받아들였다.
임채정 전 국회의장 역시 추도사를 통해 "오늘같은 날 당신이 계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임기 마치고 봉하 내려오던 날 '야 기분 좋다'고 하시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고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했다.
임 전 의장은 "(권양숙) 여사님과 유족 여러분도 이제 슬픔을 걷고 활짝 웃으시길 바란다"며 "노 전 대통령도 웃으면서 '이제 고마 쌔리 웃어라'라고 한다"고 말했다.
봉하마을 대통령의집 안내해설 자원봉사자인 시민 고명석씨 역시 "대통령님 보고 계시지요? 보시면서 '야 기분 좋다!' 하고 계시지요?"라며 "이제는 울지 않으려 한다"고 말하며 울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