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부영 '송도테마파크 투자비' 부풀리기 의혹

부영 송도테마파크 조감도. (사진=부영그룹 제공)
부영그룹이 오는 2020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인천 송도테마파크 투자비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천지역 시민단체인 인천평화복지연대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부영그룹의 송도테마파크 조성사업에서 놀이기구 건설비 등이 과다하게 산정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부영그룹은 총 사업비 7200억원을 투입해 연수구 동춘동 911일대 49만9000㎡ 부지에 2020년 개장을 목표로 '송도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영은 송도테마파크 옆 53만 8600㎡ 부지에서 아파트 건설사업도 벌인다.

부영이 인천시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3가지 중요 놀이기구에서만 약 290억원의 투자비가 부풀려졌다고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주장했다.

슈퍼자이로타워 건설비는 200억원으로 제시됐지만, 2011년 미국 댈러스에 건설된 152m짜리 슈퍼자이로타워 제작·설치비는 약 136억원으로, 64억원을 부풀린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송도테마파크 자문위원인 신규철 인천연대 집행위원장은 "기술력 발달에 힘입어 자이로타워 건설비는 6년 전보다 하락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덧붙였다.

또 플라이극장(225.9억원)은 2배, 3차원극장(177.1억원)은 3~4배 가량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반면 부영은 최종 자문단회의에서 '980억원 규모의 세계 최대 대관람차' 건설계획을 밝혔지만, 최종 계획에는 빠졌다며 사업 축소 의혹도 제기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송도테마파크는 개발이익 환원 차원에서 부영의 아파트건설과 연계해 추진되는 사업"이라며 "테마파크 투자비를 부풀리는 것은 인천시와 지역사회에 환원해야 할 개발이익을 축소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전문기관에 의뢰해 객관적이고 철저한 검증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영은 환경·교통영향평가 등 제반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올해 10월까지 실시계획 변경인가를 완료하고, 2020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부영이 아파트 건설에만 주력하고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소홀히 할 가능성에 대에 비해 테마파크 사업 완공 3개월 전에는 도시개발사업 용지 내 아파트 착공·분양을 하지 못하도록 인가조건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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