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첫 정식 재판이 열렸다.
먼저 법정에 입장한 박 전 대통령은 유영하 변호사가 빼주는 의자에 앉은 뒤 가만히 먼 발치만 바라봤다. 방청석과 취재진을 향해서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수감 되기 전보다 다소 수척해진 모습으로 수의 대신 사복 차림을 하고 있었으며, 왼쪽 가슴에는 수용자 번호인 503번을 부착하고 있었다.
뒤이어 출석한 최 씨는 박 전 대통령과 아무 눈빛 교환도 하지 앉은 채 이경재 변호사하고만 눈인사를 한 뒤 착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재판에 앞서 재판부가 피고인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직업을 묻자 꼿꼿이 선 채 '무직'이라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주소는 현재 주소인 내곡동이 아닌 '강남구 삼성동'이라고 답했다. 생년월일은 '1952년 2월 2일'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 최씨, 신 회장은 국민참여 재판 의사를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모두 "원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국민적 관심과 사안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취재진의 촬영이 허가됨에 따라 재판부가 법정에 입장해 개정을 선언할 때까지만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