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들은 미국의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가 끝난 직후 실내경기장인 맨체스터 아레나 입구 로비에서 2번의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증언하고 있다.
앞서 미국 NBC방송은 사망자가 최소 20명, 부상자가 수백 명에 달할 것으로 보도했다.
현지 시간으로 22일 밤 맨체스터 실내 체육관에서는 미국의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가 열렸다.
2만 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은 청중들로 꽉 들어차 있었고 콘서트가 끝난 직후인 밤 10시 40분 최초 폭발이 발생했다. 팝가수인 아리아나 그란데는 무사하다고 공연 관계자가 밝혔다.
정확한 폭발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테러대응전담팀은 이번 사건을 잠정적인 테러 사건으로 취급하고 있다. 고위 대테러부대 장교들이 런던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영국 내부부와 긴밀히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사건 발생 경기장과 가까운 맨체스터 빅토리아역은 추가 폭발에 대비해 모든 열차 운행이 중단했다.
영국교통경찰은 폭발이 맨체스터 실내경기장의 로비 구역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맨체스터 경찰당국은 사건이 발생 직후 시민들에게 경기장을 신속히 빠져나가라고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 생지옥된 공연장…비명과 대피의 아수라장
공연이 끝난 직후 로비 부근에서 폭발사건이 발생하자 피해가 더 컸다. 수많은 사람이 피투성이가 되거나 극심한 공포 속에서 콘서트장을 빠져나오느라 공연장은 아수라장을 방불케했다.
공연장을 찾았던 목격자는 "폭발로 경기장 로비 유리가 산산조각이 났다"며 "곳곳에 시체가 있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알 수 없다"고 울부짖었다.
의료자원봉사자들은 파편에 의한 것 같은 상처를 입은 부상자들이 많았다고 증언해 거대한 폭발이 있었음을 방증하고 있다.
아내와 딸을 데리러 경기장을 찾은 앤드 홀리씨는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폭발이 발생해 자신의 몸이 약 10m 가량 날라갔다"며 엄청난 폭발력을 증언했다.
그는 "몸을 일으켰을 때 바닥에 수많은 시체들이 널려있었고, 당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경기장으로 들어가 가족을 찾아야겠다는 것 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장 안에서 가족을 찾지 못해 경찰과 함께 밖으로 나와 불을 밝힌 뒤 시체들을 뒤적이기도 했다"며 "다행히 가까스로 가족을 찾았고, 그들은 무사했다"고 울먹였다.
로버트 템킨씨는 BBC방송에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나갔고, 바닥에는 외투와 휴대전화들이 널려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