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조경기장 콘서트가 꿈이었는데
- 다음 꿈요? 월드스타디움 투어
- '서울로 7017' 산책하고싶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랩몬스터 (방탄소년단 리더), 임진모(대중음악평론가)
◆ 랩몬스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방탄소년단 랩몬입니다.
◇ 김현정> 지금 미국 라스베가스에 있는 거죠?
◆ 랩몬스터> 네. 지금 현지 추가 일정이 남아 있어가지고 버스로 이동하고 있어요. 라스베가스에서 LA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동 중에 전화를 드리는 점을 양해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예의도 바릅니다. 버스 이동하는 덜컹거리는 상황에서, 저희도 감사합니다.
◆ 랩몬스터> 영광입니다.
◇ 김현정> 솔직히 좀 기대를 하고 갔던 건가요?
◆ 랩몬스터> 그럼요. (웃음) 기대를 많이 했어요. 기대를 하지 말자라고 생각을 계속하면서 기대를 했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도 여기까지 불러주시는데 혹시 주시지 않을까? 그래도 너무 기대를 하지 말자, 약간 이런 딜레마에 빠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런 무대에서 BTS 이름이 딱 불렸을 때 그때 기분이, 소감이 어떻던가요?
◆ 랩몬스터> 진짜 저희끼리도 얘기했었는데 현실감이 없었죠. 그런데 정말 무대에 나가는데, 그냥 뭐에 홀린 듯이 나가는데 앞에 계신 분들이… 드레이크 무슨 DJ 칼리드 이런 분들이 앉아 계시니까 약간 꿈꾸는 기분이었어요.
◇ 김현정> 꿈꾸는 느낌? 예전에 연습생 시절때 고생하면서 연습할 때 이런 무대를 꿈꿨었죠?
◆ 랩몬스터> 사실 이 정도까지 꿈꾼 적은 없었어요. 그러니까 저희가 연습생 때 데뷔 한 1년 전에 선배님들의 체조경기장 콘서트를 보러 가서 이런 무대에서 꼭 한번 해 보고 은퇴해야 되지 않겠냐 그런 말을 했었는데요. 사실 빌보드 뮤직어워즈 같은 시상식에 참석해서 이런 분들 앞에서 상을 받을 거라고는 사실은 감히 상상을 못 했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 올림픽체조경기장의 콘서트 보면서 '이야, 우리가 죽기 전에 가수란 이름 달고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 한 번은 해 봐야 되지 않겠냐.' 이랬던 거예요. 그게 꿈이었던 거예요?
◆ 랩몬스터> 거의 정확히 지금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제가 했던 말을 그대로 하셨습니다. 진짜로요.
◇ 김현정> 그랬던 연습생들이 빌보드 그 꿈을 무대를 밟고 K-POP 아이돌그룹 최초라는 수식어까지 달게 됐습니다.
◆ 랩몬스터> 영광이죠.
◇ 김현정> 어떤 점이 이렇게 해외팬들에게까지 인기를 끄는 요소라고 스스로 생각하세요?뭐가 핵심 포인트입니까?
또 무엇보다 저희가 항상 해 오는 음악이나 그런 가사의 내용이 젊은 세대 친구들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지구 반대편이나 한국이나 젊은 세대의 정서는 비슷한 것 같더라고요. 그런 부분에서 또 쉽게 좀 더 '한국에서 얘네들도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좀 더 쉽게 공감대를 얻을 수 있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현정> 노래는 한국어로 부르는데 그게 전달이 되나요, 가사까지도?
◆ 랩몬스터> 정말 요즘 인터넷이나 여러 가지가 굉장히 많이 발달했기 때문에 정말 세계 각지의 영어뿐만 아니라 루마니아어, 포르투갈어로 저희가 트위터 하나만 올려도 그걸 즉석으로 번역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 김현정> 번역이? 자막이 붙는군요, 그러니까. 온 세계 언어로.
◆ 랩몬스터> 그렇죠. 모든 콘텐츠에도 거의 자막이 달려 있고 그래서 저희가 어떤 얘기를 하고, 어떤 말 가사를 쓰는지 알기가 굉장히 쉬워진 구조죠. 저희가 미디어의 혜택을 굉장히 누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 것들이 만들어낸 종합선물 세트. 그것의 완결판, 2017년 완결판이 어떻게 보면 방탄소년단이었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데요.
◆ 랩몬스터> 그렇게 얘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랩몬스터 씨 어떻게 그렇게 또 말도 잘해요?
◆ 랩몬스터> 감사합니다. 제가 팀을 대표해서 말을 해야 할 기회가 많다 보니까 그래도 제가 말을 잘 해야 팀의 품격이 올라갈 것 같아서요. (웃음) 항상 여러가지를 머릿속에 넣어두고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영어로 하는 인터뷰도 완벽하게 해내던데요. 아까 종합선물세트라는 얘기가 여러모로 맞는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돌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앞으로 체조경기장에서 시작해서 지금 빌보드상까지 탔어요. 그다음 목표는 뭔가요?
◆ 랩몬스터> 다음 목표가 월드스타디움 투어를 하는 거거든요. 스타디움이라고 한다면 최소한 3만, 4만 명에서 5만 명까지 동원을 하는 투어인데요. 전 세계를 스타디움 투어로 꼭 투어를 하는 것이 저희의 그다음 목표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말하자면 저희 중장년층이 이해할 때는, 마이클 잭슨이나 이런 사람들 왔을 때 3, 4만 명 모아놓고 콘서트 투어하는?
◆ 랩몬스터> 네, 그렇게 되고 싶습니다.
◇ 김현정> 아까 체조경기장 콘서트 가면서 야, 나도 저분들처럼 저 선배들처럼 되고 싶다 했던 그 선배는 누구예요?
◆ 랩몬스터> 지금 이제 하이라이트 선배님들이죠. 비스트였던 하이라이트 선배님들의 콘서트를 저희가 2012년에 체조경기장에서 보러갔었거든요, 기회가 있어서. 맨 뒷자리에서 봤거든요.
◇ 김현정> 맨 뒷자리에서? (웃음)
◆ 랩몬스터> 너무 멋있어서 '우리도 꼭 저 선배님들처럼 꼭 되자.' 그런 얘기를 했었죠. 아직도 가끔 그 얘기를 해요, 저희끼리. 아직도 가끔 그 얘기를 합니다. (웃음)
◇ 김현정> 고생 끝에 올라온 거라 더 기쁠텐데요. 워낙 바쁜 스케줄을 뛰는 거라 굉장히 피곤할 거예요. 고향에 돌아오면 뭘 제일 먼저 하고 싶어요?
◆ 랩몬스터> 저는 항상 공원이나 자연을 보는 걸 좋아해요. 경복궁도 가끔 가고 그래서 거기서 좀 정서적인 공허함을 많이 채우고 가는데. 그래서 한국에 가면 서울로 7017 개장했더라고요.
◇ 김현정> 네. 서울로. 시사도 챙겨보나봐요? 서울로 7017 개장한 건 어떻게 알았어요? 해외를 그렇게 다니는데.
◆ 랩몬스터> 비행기를 탈 일이 많으니까 탈 때 신문을 항상 주시잖아요. 챙겨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 정도 되어야지 글로벌 아이돌 되는 모양입니다. (웃음) 랩몬스터 씨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요. 얼른 고향 돌아와서 공원 산책, 서울로 7017 산책하면서 힐링하시기를 기대하고 앞으로도 좋은 활동 그 꿈의 월드스타디움투어까지 잘하기를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랩몬스터> 네.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 임진모>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방탄소년단이 수상한 빌보드의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 이거 어떤 상입니까?
◆ 임진모> 쉽게 말하면 여러 가지 부문이 있잖아요. 그 부분 중에서 잘 아시겠지만 유투브라든가 또는 페이스북이라든가 그쪽에서 많이 언급되고 그쪽에서 인기가 되는 소셜미디어쪽에서 강자쪽에 선발해서 상을 주는 건데 갈수록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는 부문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 임진모> 종합차트고요.
◇ 김현정> 그나저나 어떤 점이 이렇게 전 세계 팬들을 홀렸는가 이 질문에 대해서 앞에 방탄소년단 리더는 K-POP이 종합선물세트 같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전문가가 보시기에는 그 종합선물세트 중에서도 어떤 부분이 그렇게 매력적이었을까요? 핵심은 뭡니까?
◆ 임진모> 어떻게 보면 K-POP의 가장 결정적인 무기, 필살기라고 볼 수 있는데요. 댄스입니다.
◇ 김현정> 댄스? 아니, 그런데 우리 K-POP 아이돌 그룹 다 댄스 잘하잖아요?
◆ 임진모> 그래도 보시면 방탄소년단이 얼마나 잘하는가 알 수 있는 거예요. 이거는 보지 않고서는 심지어 영상을 봐서도 잘 몰라요.
◇ 김현정> 현장에서 보는 느낌이 다르다는 거군요.
◆ 임진모> 완전 이 에너지하고 전체적인 면에서 밀집도 그다음에 팀의 통일성 그다음에 강력한 에너지 이런 부분에 있어서 방탄소년단이 지금 아마 나온 지 4, 5년밖에 안 됐는데 나올 때부터 라이브 쪽에서는 굉장히 강했고요. 그리고 이 팀이 최근 들어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유 중에 하나는 다른 어떤 가수라든가 또는 아이돌그룹들은 특정한 지역에 액센트를 둬요. 예를 들어 중국 중심으로 한다든가 또는 일본 중심으로 한다, 그런데 이 방탄은 라이브 무대의 자신감 때문인지 아시아도 그렇지만 유럽, 미국 가리지 않고 아무튼 가능하다면 다 갑니다. 그러다 보니까 수상하게 된 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압도적인 춤도 더불어 막강한 팬덤이 아닐까 생각이 돼요.
◇ 김현정> 지금 라이브를 계속 강조하시는 건 댄스도 댄스지만 댄스 하면서 라이브로 노래도 잘 부릅니까?
◆ 임진모> 어유, 잘하죠. 말씀드리지만 K-POP이 성공할 수 있는 비결 중에 우리가 보통 네 가지를 꼽는데. 싱, 노래. 두 번째는 댄스, 세 번째 외모, 네 번째는 프로듀싱. 다시 말하면 기획사들이 전체적으로 뭘 하나 만들어도 아주 좋은 그림을 만들어내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것이 다 종합적으로 맞아떨어진 게 방탄소년단. 그런데 임 선생님, 제가 보니까 이게 우리가 흔히 말하는 3대 기획사 SM, YG, JYP 소속이 아니더라고요?
◆ 임진모> 그 부분도 그렇죠. 여태까지 우리가 K-POP 대체로 보면 3대 소속인데 방탄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사실은 3대 기획사의 막강한 시스템이라든가 쉽게 도입할 수 있었겠어요?
◇ 김현정> 쉽지 않죠.
◆ 임진모> 그런데 자기들만의 어떤 특성을 갖다 강구하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조금 넓게 라이브 무대를 가져가려는 세계적으로. 그러한 노력 같은 것들이 결국 이렇게 성과를 갖다 만들어냈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게 의미를 찾을 수 있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 혹은 우리 K-POP에 미치는 영향, 후배 가수들에게 미치는 영향 어떻게 평가하세요?
◆ 임진모> 일단 제 생각에 K-POP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데 몇 년 전에 비해서 확실히 입김이 조금 약한 것이 아니냐. 조금 시들 한것 아닌가하냐. 이번에 싸이가 낸 이런 곡들이 또 빌보드차트에서 강남스타일처럼 2등하고 3등하고 이랬다면 아직 K-POP이 살아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모습은 안 보이잖아요. 그런데 방탄소년단이 이렇게 증명해 주는 건 K-POP의 존재감은 여전하다는 거예요.
◇ 김현정> 아직 살아있다는 걸 방탄이 증명했다는 이야기고. 알겠습니다. 방탄소년단의 빌보드차트 수상 소식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오늘 한번 짚어봤습니다. 임진모 선생님은 어떤 노래 제일 좋아하세요, 방탄소년단 노래 중에?
◆ 임진모> 한두 개가 아닌데 그래도 피땀눈물이 1위까지 오르고 가장 유명하잖아요.
◇ 김현정> 우리 그 노래를 들으면서 인사를 드리죠. 방탄소년단 피땀눈물 임진모 선생님 고맙습니다.
◆ 임진모>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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