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내 일을 위한 착한 생각과 작은 실천'을 모토로 하여 지난 2010년 시작돼 어느덧 8회째를 맞은 '그린플러그드 서울'은 올해도 봄을 대표하는 음악 페스티벌다운 관객 동원력을 보여줬다.
기자는 공연 둘째 날인 지난 21일 현장을 직접 찾았는데, '따뜻한 봄날의 음악소풍, 가장 행복한 음악축제'라는 슬로건이 잘 어울리는 페스티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관객들은 따뜻한 봄 햇살과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뮤지션들의 생생한 라이브 연주를 즐겼다.
무대는 경쾌한 록큰롤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선&어스 스테이지(잔디마당), 대중적인 음악을 만날 수 있는 문&스카이 스테이지(젊음의 광장), 한강을 배경으로 한 윈드 스테이지(수변 무대)로 나뉘어 있었다.
공연 분위기는 여느 록 페스티벌 못지않게 뜨거웠다. 자신이 지지하는 아티스트의 이름이 적힌 깃발을 들고 스탠딩석 이곳저곳을 누비는 관객이 있는가 하면, 웃옷을 벗고 열정적으로 공연을 즐기는 이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관객들이 원형 대형을 만들고, 그 안으로 뛰어들어가 몸을 부딪히는 '슬램존'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직접 싸들고 온 도시락이나 현장에 마련된 푸드존에서 구매한 음식을 먹으며 편안하게 공연을 관람했다. 이른 더위로 인한 갈증을 달래기 위해 간단한 맥주를 즐기는 관객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런가 하면, 선&어스 스테이지와 문&스카이 스테이지 중간에 마련된 윈드 스테이지에는 YEIN, TAEK, 이랑, 웨일, 심현보, 더필름, 심규선 등이 올랐다. 이들은 한강을 배경으로 감미로운 음악을 들려주며 관객들의 감성을 한껏 자극했다. 윈드 스테이지 분위기는 해질녘에 최고조에 이르렀다. 하지만, 중간에 설치된 무대라는 한계 탓에 같은 시간 다른 스테이지에서 연주되는 음악이 겹쳐서 들린다는 점은 아쉬웠다.
이밖에 홍범서, 헤이 맨, 스토리 셀러, 검은잎들, 노티스노트 등이 공연한 버스킹 스테이지와 메리라운드, 굿모닝달리, 오드트리, 기타치는 세남자, 마리슈 등이 공연한 피크닉 스테이지도 마련돼 골라보는 재미가 충분했다.
'그린플러그드 서울'에는 양일간 총 82개 팀이 무대에 올랐으며 약 3만여 명이 도심 속 자연 공간에서 음악소풍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