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은 왜 '겟 아웃'에 열광하는가

영화 '겟아웃'이 박스오피스에 반란을 일으켰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7일 '겟아웃'은 19~21일 주말에 걸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누적 관객수 또한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동시기 개봉한 경쟁작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이미 북미 박스오피스를 점령한 바 있는 '겟아웃'은 신선한 연출과 작품성으로 호평받고 있다. 주로 조연으로 활약하던 흑인 배우 조던 필레는 첫 연출작임에도 놀라운 감각을 뽐냈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흑인 남자친구가 백인 여자친구의 집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러나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은 간단하지 않다. 기존 미스터리·공포 장르의 영화와 달리, '겟아웃'은 철저한 두뇌게임과 심리를 자극하는 스릴러로 넘쳐나기 때문이다. 새로운 장르를 원하던 국내 관객들의 입맛에 딱 맞는 영화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밖에도 '인종차별' 등 이슈를 녹여내 생각해 볼 지점을 더한다.

뿐만 아니다. 미스터리를 극대화시키면서도 15세 관람가 등급이라 비교적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접근하기 쉽다.

'겟아웃'이 국내 개봉하기까지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배급사인 UPI코리아에 따르면 원래 '겟아웃'을 이렇게 빨리 국내에 선보일 예정은 없었다고. 공개된 예고편을 본 국내 관객들이 직접 개봉 요청을 해왔다는 후문이다.

UPI코리아 측은 "독보적인 장르의 '겟아웃'을 어떻게 알려야 할지 고민이 많아 사실상 한국 개봉은 미정이었다. 하지만 국내 팬들의 열화와 같은 관심과 개봉 요청 쇄도로 개봉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겟아웃'의 경쟁작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 '킹 아서: 제왕의 검'(이하 '킹 아서') 등도 각기 박스오피스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불한당'은 지금까지 58만9천915명의 관객을, '킹 아서'는 이보다 적은 32만9천895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일단 '겟아웃'의 독보적인 흥행에 시동은 걸렸다. 이후 관객들의 입소문에 따라 흥행이 장기화 될 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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