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휴가 낸 문 대통령, 정국구상 내용 뭘까?

이낙연 총리 후보자 청문회 등 원할한 여야 협치 방안 모색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취임 후 처음으로 하루 휴가를 내고 경남 양산 사저에서 휴식과 함께 정국 구상에 들어가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취임 열흘 남짓 만에 휴가를 사용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북한이 평안남도 북창 일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추가 도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양산 사저로 내려갔고 현재 사저에 머물면서 정국 구상을 하고 있다. 23일에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돌아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이번 주부터 각 부처 차관인사가 예정된 가운데, 문 대통령은 추가 장관 후보자 지명 등 하루빨리 국정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내각 구성에도 골몰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는 만큼, 여소야대 국면에서 원할한 여야 협치를 위한 심도있는 구상에도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휴식을 취하면서 정국을 앞으로 어떻게 이끌고 갈지에 대한 고민을 하시게 될 것"이라며 "당장 이번 주에 열리는 총리 후보자 청문회가 향후 여야 협치의 시금석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김동연 아주대 총장을 내정하고,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는 강경화 현 유엔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지명하는 등 내각 구성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여야 힘겨루기가 자칫 임기 초반 문재인 정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고민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 내 주요 수장들의 인사 적절성을 둘러싸고 정치권이 거세게 충돌할 경우, 향후 예정된 개혁 과제들도 동력을 상실하는 등 적잖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문 대통령이 청와대 상춘재에 국회 5당 원내대표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한 것도 국회 존중의 뜻을 전달하는 동시에 원할한 내각 구성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당장 자유한국당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수사팀장으로 활약했던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임명에 절차적 문제가 있다며 비판 논평을 내는 등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

정국 구상과 함께 지난해 말 '최순실 게이트' 이후 민주당 대선 경선과 본선을 거치면서 반년 가까이 강행군을 한 피로도 양산 사저에서 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사석에서도 양산 자택에 대한 애정을 자주 드러냈다. 오랫동안 쉬지 못하셨는데 마음 편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은 하루 이상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말이 휴식이지 인사 등 업무가 많은 만큼 편안한 곳에서 고요한 상태로 정국 구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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