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의 밑그림에 이재성이 화사한 색을 입혔다. ‘이재성 국가대표 복귀 프로젝트’는 그렇게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재성은 2014년 K리그 클래식에 데뷔해 첫해부터 전북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며 국가대표 데뷔전도 치렀다. 2014년과 2015년은 K리그 클래식에서 우승했고, 2016년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재성의 축구 인생은 그렇게 승승장구였다.
하지만 2017년은 아픔으로 시작했다. 2017시즌 개막을 앞두고 정강이뼈를 다쳐 두 달 반 가량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 전북은 K리그 클래식에서는 제주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이어갔지만 FA컵에서 조기 탈락하며 올 시즌도 ‘다관왕’ 도전이 무산됐다.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빼앗긴 탓에 리그 우승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위기의 순간 이재성이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이재성은 지난 14일 울산 현대와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교체 투입돼 시즌 첫 출전에 나섰다. 앞선 3시즌 동안 중원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에이스’ 역할을 했던 이재성이라는 점에서 복귀는 ‘천군만마’와 같았다.
최강희 감독도 이재성의 복귀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올 시즌 첫 선발 출전을 앞두고 21일 전주종합운동장에서 만난 최강희 감독은 “(이)재성이가 왔고, 다음 달에 로페즈까지 돌아오면 이제는 우리의 경기를 할 수 있다”면서 “부상자가 돌아오는 만큼 임기응변에 의지하는 경기보다는 전북다운 경기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실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이재성 같은 선수는 대표팀에 가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했다. 경기에 나간다고 대표팀에 뽑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부상에서 회복했고, 체력도 올라왔다”고 강력하게 추천했다.
이재성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에 발탁돼 A매치 19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이제는 대표팀에서도 분명한 입지를 구축한 이재성이다. 하지만 이제 갓 부상에서 회복한 만큼 6월 카타르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 원정 경기에 소집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재성은 2017년 처음 선발 출전한 인천과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2라운드에서 전반 33분 자신의 시즌 1호골을 터뜨렸다. 에델의 패스를 받아 매끄러운 180도 터닝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비록 전북은 후반 41분 송시우에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고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지만 87분간 그라운드를 휘저은 이재성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이제 남은 것은 22일 공개될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