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文 인사, 공감 얻을지 의문…7명 중 6명 우려"

"대통령 스스로 정한 인사 원칙마저 지키지 못해"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은 21일 문재인 대통령의 인선 명단에 포함된 7명 가운데 6명에 대해 '우려'의 뜻을 표했다.

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우선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에 대해 "노무현 정부 당시 '국가비전 2030'을 작성했던 것으로 알려진다"며 "국가비전 2030 보고서는 1100조 원에 이르는 재원 마련 방안 제시가 없는 공허한 청사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노무현 정부의 경제 실패를 고스란히 재현해 서민의 삶이 더 팍팍해 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는 "청와대 인사수석이 먼저 장녀의 이중국적과 위장전입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며 "문 대통령은 병역면탈,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위장전입, 논문표절 등 5대 비리 관련자는 고위공직에서 배제하겠다고 했었는데, 벌써부터 인사원칙이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지명자도 "전형적인 캠프 보은인사"라며 "문 대통령이 비판해 마지않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는 뜻) 정책을 만든 사람이다. 김 교수 기용에 앞서 줄푸세 정책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 정리가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청와대 정책실장에 내정된 장하성 교수에 대해서도 "반재벌정서가 강한 인사로 알려졌다"며 "자칫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또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 내정자인 문정인 연세대 특임교수와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문 내정자에 대해서는 "한미 간 중요 현안인 사드 문제와 관련, 외교적 혼란을 초래하지는 않을지 우려된다"고 했다.

홍 내정자를 겨냥해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외교와 통일에 관련된 내각에 참여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늘 인선 발표는 선거 당시 문 대통령의 제안이 명백한 사실이었음을 증명해주고 있다"며 "공직선거법상 매수 및 이해유도죄에 해당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인선 명단에 포함된 인물 가운데 한국당의 무차별 비판에서 벗어난 인물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가 유일하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 스스로 정한 인사 원칙마저 지키지 못하는 인선이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청문회 과정에서의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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