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국가안보실장에 정의용 전 제네바 대사를, 새로 신설된 정책실장에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김동연 아주대 총장을 지명한다"며 "종합적인 위기 관리 능력과 과감한 추진력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총장은 저와 개인적인 인연은 없지만, 청계천 판자촌의 소년 가장에서 출발해 기재부 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한 분"이라며 "누구보다 서민들의 어려움을 공감하면서도 거시 경제의 통찰력을 가진 유능한 관리"라고 소개했다.
장 교수는 대기업 위주의 경제력 집중 문제를 꾸준히 지적해 온 학자로, 지난 17일 공정거래위원장에 김상조 한성대 교수를 지명한 것과 같은 맥락의 인선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을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김 원장은 개혁적 보수를 대표하는 경제학자"라며 "저와 다소 다른 시각에서 정치·경제를 바라보던 분이다. 그러나 이제 경제 문제에도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손을 맞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외교부 장관과 국가안보실장 등 외교·안보라인 인사도 전격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강경화 현 유엔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외교부 장관에 지명하면서 "비외무고시 출신의 외교부 첫 여성국장과 한국 여성 중에서 유엔 최고위직에 임명되는 등 외교 분야에서 '최초, 최고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외교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2006년부터 유엔에서 활동하면서 국제외교 무대에서 쌓은 전문성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민감한 외교현안을 슬기롭게 해쳐 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하며 "또한 내각 구성에서 성평등이란 관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국가안보실장에 안보전문가 대신 외교전문가인 정 전 대사를 임명한 배경에 대해 "과거 정부는 안보를 국방의 틀에서만 협소하게 바라본 측면이 있다"면서 "그러나 저는 안보와 외교는 동전의 양면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북핵 위기 상황에서는 우리의 안보에서 외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금처럼 북핵, 사드배치, FTA 등 안보와 외교, 경제가 하나로 얽혀있는 숙제들을 풀기 위해서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필요한 덕목은 확고한 안보 정신과 함께 외교적인 능력"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정 실장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통일·외교·안보 정책 입안과 운영에 도움을 줄 통일외교안보 특보로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과 문정인 연세대 교수를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비록 비상임이지만 국제사회에서 능력과 권위를 인정받고 계신 분"이라며 "새 정부의 통일·외교·안보 정책 기조와 방향을 저와 함께 논의하고 챙겨나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