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특사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20일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방미 특사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자리에서 기자들을 만나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이 확실히 그 얘기는 하더라”며 “사드 비용은 우리가 내는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당인 공화당의 상원의원이자 군사위원장이 “사드 비용은 미국이 내는 것”이라고 단언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 비용 부담을 한국에 지우려고 할 경우 미 의회의 상당한 반발에 부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홍 특사는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 “사드는 한미 간의 문제지만 중국의 체면도 살려야 하는 문제”라며 “한미 간에 잘 협의해서 중국이 잘 빠져나올 수 있도록 방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방미특사단의 성과에 대해 홍 특사는 “워싱턴 조야의 생각을 상당히 비교적 정확하게 듣고 보고 가기 때문에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준비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가지고 왔다”고 자평했다.
방미 특사단은 미국에 도착한 첫 날 곧바로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친서를 전달하고 15분 가량 면담했다. 면담에는 펜스 부통령과 대통령의 사위인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도 동석했다.
또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과는 북핵과 사드 배치 문제를 놓고 40여분 가량 깊은 대화를 나눴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사드 배치와 관련한 한국의 상황을 잘 알고 있고, 존중한다”고 답했다.
특사단은 둘째 날에는 미국 상하원 의회 지도자들을 잇달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대외정책 기조를 설명하고, 셋째 날에는 헤리티지 재단 등 싱크탱크, 워싱톤포스트 등 언론계 관계자들을 면담했다.
한편, 홍석현 특사는 특사 임무를 마친 뒤 행보에 대해서는 “이런 일(특사)이라든지 밖에서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나는 나라를 위해서는 뭐든지 할 수 있다”면서도 “직책을 맡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직으로 나아가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