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현실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지난 3월 수원에서 열린 조 추첨에서 개최국 자격으로 1번 포트에 배정된 한국은 2번 포트 아르헨티나, 3번 포트 잉글랜드, 4번 포트 기니와 한 조에 묶였다. 현장에서는 한국이 개최국 프리미엄을 얻지 못한 채 ‘죽음의 조’에 배정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럼에도 신태용 감독의 목표는 분명하다. 조별예선을 2승1무로 통과해 16강에서 다른 조의 3위 팀을 만나 수월하게 8강 진출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신태용 감독이 자신감을 드러내는 이유는 분명하다. 역대 최악의 조 편성 결과지만 역대전적에서는 오히려 우세하다. 대회 최다 우승팀(6회)를 기록한 아르헨티나는 7전 3승3무1패로 앞선다. 잉글랜드 역시 3전 2승1무로 한국이 우세다. 다만 기니와는 단 한 번도 맞붙지 않았다.
이들의 예선 성적도 뛰어난 편은 아니다. 기니는 이 대회의 예선이었던 아프리카축구연맹 U-20네이션스컵에서 3위로 본선행에 성공했다. 아르헨티나는 남미축구연맹 유스 챔피언십에서 4위, 잉글랜드 역시 유럽축구연맹U-19 챔피언십에서 3위로 본선 출전권을 얻었다. 명성과 달리 경기력은 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A조 4개국 가운데 가장 자신감을 드러낸 이는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폴 심슨 감독이었다. 역대 U-20 월드컵에 출전했던 잉글랜드 대표팀 가운데 최강의 전력으로 평가받는 만큼 심슨 감독의 목표는 확고했다.
“조별예선 3승을 예상한다”는 그는 “첫 경기 상대가 역사적으로 껄끄러운 아르헨티나지만 승리하고 그 다음 기니와 경기를 준비하겠다. 이번 대회를 위해 다양한 팀과 상대하며 많이 준비했다. 선수단 구성도 만족스러운 만큼 최고의 결과를 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클라우디오 우베다 아르헨티나 감독은 “예선을 힘겹게 올라왔지만 본선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히려 시련을 겪은 만큼 더 강해졌다”면서 “4개국 모두가 비슷한 전력이다. 일정이 짧은 만큼 잉글랜드와 예선 첫 경기 결과가 상당히 중요하다. 개최국 한국의 이점도 조심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미지의 팀’ 기니의 만주 디알로 감독 역시 “예선에서 공격과 수비, 미드필드 모두에서 약했던 기니지만 조별예선을 통과해 16강 진출이 목표”라며 “A조는 모두가 강팀이다. 실제 경기를 해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