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분석? 우린 없는데…” 냉혹한 기니의 현실

조별예선 상대 분석도 어려운 현실에도 16강 진출 목표

신태용호의 조별예선 1차전 상대인 '아프리카의 복병' 기니는 조별예선의 상대의 전력분석도 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제약에도 16강 진출을 목표로 한다.(사진=국제축구연맹 제공)
“당장 내일 경기해야 하지만 우리가 가진 정보는 사실 많지 않다”

기니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만주 디알로 감독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예선 기자회견에서 모두를 당황하게 한 폭탄 발언을 쏟았다.

1979년 일본 대회 이후 38년 만에 U-20 월드컵에 출전하는 기니는 ‘미지의 팀’이다. 2017 아프리카축구연맹(CAF) U-20 네이션스컵에서 3위에 오르며 한국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얻은 것 외에는 특별히 알려진 내용이 없다.

최근 FIFA가 공개한 최종명단을 통해 2015년 칠레에서 열린 U-17 월드컵에서 한국을 상대했던 주축 선수 일부가 이번 대회에도 참가한다는 정도가 기니에 대한 사실상 대부분이 정보다. 신태용 감독도 기니를 직접 분석하기보다 U-20 네이션스컵에서 기니를 상대로 승리했던 잠비아, 세네갈과 평가전을 통해 간접적인 경험을 얻었다.


과연 ‘미지의 팀’ 기니는 어떤 팀일까. 한국과 공식 개막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디알로 감독은 “1978년 이후 첫 출전이지만 최근 아프리카에서도 강팀과 싸우며 조금씩 성장했다. 기적은 없었다. 운도 따랐지만 많이 훈련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소개했다.

디알로 감독은 이번 대회의 목표로 16강 진출을 제시했다. 하지만 기니 축구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는 없었다. 그는 다소 생소한 기니 축구를 소개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내일 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사실상 기니의 경기력은 실전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반대로 기니 역시 조별예선 상대국의 자료가 없었다. 디알로 감독은 “한국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보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철저하게 분석하겠다”면서 “2년 전 칠레에서 만났던 한국은 강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걱정하지 않는다”고 여유를 잃지 않았다.

하지만 개최국 한국과 경기를 앞두고도 의연한 모습을 보인 디알로 감독의 고충은 따로 있었다.

이번 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기니에서 온 세가 디알로 기니풋닷인포(Guineefoot.info) 기자는 “솔직히 기니에서는 한국 축구를 접할 방법이 없다”면서 “한국이 아프리카 팀과 평가전을 했다고는 하나 평가전과 실전은 다르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눈을 가리며 조심스레 걷는 자세를 취하며 “이 장면이 이번 대회에 임하는 기니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치 앞도 모르는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발을 떼는 모습은 다소 우스꽝스러웠지만 디알로 기자의 설명은 진지했다. 경기를 앞두고 있지만 기니는 여전히 ‘미지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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