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 이하 새노조)는 19일 성명을 내어 "공영방송을 망친 책임자들 스스로 물러나라!"고 밝혔다.
새노조는 "새 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80%를 넘었다는 소식이 나올 정도로 국가와 사회 곳곳에서 새로운 희망과 기대가 넘쳐나지만 우리의 일터에는 여전히 답답함과 한숨만이 가득하다"며 KBS 고대영 사장과 KBS이사회 이인호 이사장의 자진사퇴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새노조는 "단지 두 사람이 탄핵당한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기 때문만이 아니다. 두 사람이 만들어놓은 KBS가 국민을 위한 공영방송이 아니라 정권을 위한 청와대 방송이었기 때문이다. KBS가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고 광장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새노조는 "오늘 YTN 조준희 사장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2008년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신호탄이 된 YTN에서 가장 먼저 정상으로의 회복이 시작된 것이다. 이미 YTN은 보도국장 선출과 관련한 임면동의제 등도 다시 관철한 상태다. 이제 공영방송 KBS 차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노조는 고대영 사장을 비롯한 박근혜 정권의 대리인들을 KBS에서 청산할 것이다. 또한 이들과 부화뇌동하여 언론부역 행위를 서슴지 않아온 자들의 책임을 명명백백하게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 이하 MBC본부)도 같은 날 성명을 내어 "김장겸 사장 등 'MBC 파괴'의 주범들도 이제는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MBC본부는 "늦었지만 조준희 YTN 사장의 퇴진은 국가적 과제인 '언론적폐 청산'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국민은 새 정부의 우선 추진 과제로 '언론 개혁'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패한 정권의 비호를 받으며 언론을 장악한 적폐 세력이 국가에 끼친 해악은 실로 막대하다. 이들은 언론인의 기본 사명인 '권력 감시'를 포기하고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아 여론을 왜곡했다. 결과적으로 언론 적폐의 장본인들은 헌정 사상 최악의 국정농단을 초래한 역사적 반역의 공범이다. 이제는 MBC와 KBS 등 무너진 공영방송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MBC본부는 "MBC 정상화의 출발점은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전면 퇴진이다. MBC 경영진은 지금이라도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며 "우리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MBC 전·현직 경영진이 저지른 공영방송 파괴의 죄상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이제 민주주의 회복을 열망하는 국민들과 함께 김장겸과 그 하수인들을 끌어내리고 반드시 죗값을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