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로 돌아온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드린 말씀"이라며 "(문 대통령이) 어제 5‧18 기념식에서 개헌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 뜻밖이었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통상 대선후보 시절 개헌 얘기를 하다가도 대통령이 되고 나면 말을 바꿔왔는데 문 대통령의 의사 피력이 의외였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저는 제가 뱉은 말은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며 개헌 의사를 재확인 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개헌 입장에 대해 "국회 개헌 특위에서 논의되면 제일 좋은데, 잘 되지 않을 경우 합의한 사안까지 만이라도 내년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너무 정치권 위주의 개헌보다 국민들의 의사가 반영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이 합의가 가능한 헌법 개정 사안에 대해 기본권, 지방분권 등의 항목을 언급했다고 한다. 일단 분권형 대통령제와 같은 권력구조 개편 문제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자신이 법안 개정에 나선 정무장관 부활 안건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정무수석의 활동을 지켜본 뒤 검토하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