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은 18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주영 한국대사관에서 BBC 등 외신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는 얼어붙은 남북 관계를 녹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한국 정부는 북한 선수단이 육로를 통해 입국할 수 있도록 허용할 뿐만 아니라 선수단 지원 인원들도 배를 통해 입국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조직위 관계자는 "이 위원장의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지난 1월 강원도청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만나 '북한 선수단과 임원단이 육로나 철로로 내려오는 등 특별히 의미 있는 구체적인 평화의 상징으로 내려왔으면 좋겠다'고 밝힌 것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당시 대통령 선거 운동 중이던 문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 개·폐회식장 건설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평창올림픽이 북한의 참여로 평화의 상징이 된다면 올림픽 성공에도 도움이 되고 꽉 막힌 남북 관계를 풀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도핑 문제로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한 러시아에 대해서도 참가를 원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러시아의 참가 여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관계 기관들이 결정할 문제지만 우리는 모든 나라의 선수들을 환영할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 등과 활발히 접촉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