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관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그동안 법무부 장관직무대행으로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법치 질서를 지키기 위하여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과 관련해 국민의 신뢰를 조금이나마 회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먼저 내려놓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결심하게 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차관은 김현웅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국정농단 사건 수사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뒤 대행을 맡아왔다.
이 차관의 사의는 이른바 '돈봉투 만찬' 사태로 인해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이 감찰을 받게 되면서 관계기관 수장으로서 책임을 지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돈봉투 만찬' 사태로 인한 사의 표명으로는 당사자인 이영렬 지검장과 안태근 검찰국장에 이어 세 번째다. 청와대는 감찰 대상자인 이 지검장과 안 국장의 사표는 당장 수리하지 않고 규정대로 끝까지 감찰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차관의 사의 표명으로 법무부와 검찰은 법무부 장차관과 검찰국장, 검찰총장과 서울중앙지검장 등 핵심 수뇌부들이 모두 사의를 표명하거나 공석인 사상 초유의 사태에 처하게 됐다.
한편 이날 법무부 합동감찰반은 이 지검장과 노승권 서울중앙지검 1차장, 안 국장 등 지난달 21일 만찬 참석자 10명에게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