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는 19일(한국 시각) 성명서를 내고 "강정호의 항소가 기각된 이번 결정이 비자 발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면서 "강정호가 미국 취업 비자를 받도록 도울 계획이고 강정호와 강정호 변호인에 협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강정호는 지난해 말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러면서 강정호는 지난 3월 미국 대사관에 취업 비자를 신청했지만 거절 당했다.
이후 강정호는 항소했으나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부(김종문 부장판사)는 18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기소된 강정호에 대해 원심을 그대로 선고했다. 벌금형으로 감형 받아 비자를 발급받으려던 강정호의 계획은 무산됐다.
피츠버그로서도 애가 탄다. 피츠버그는 강정호는 2015년 4+1년 계약을 맺었다. 올해가 계약 3년째로 내년까지 기간이 남아 있다. 현재 피츠버그는 강정호를 비롯해 금지약물이 적발된 스탈링 마르테 등의 공백으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처져 있다. 강정호의 복귀가 절실한 이유다.
하지만 강정호의 올해 복귀는 난망하다. CBS 스포츠, 스포팅뉴스 등 미국 언론들은 강정호의 항소심 기각을 비중있게 다루면서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경력이 끝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내놨다. 이미 두 차례나 음주 운전 경력이 있는 강정호가 뺑소니 사고까지 내면서 법의 구제를 받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강정호는 지난 3월 부상 외 다른 이유로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선수를 뜻하는 '제한 선수 명단'(Restricted list)에 올라 올해 연봉 275만 달러(약 30억9292만 원)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KBO 리그 복귀도 어렵다. 이래저래 음주 운전으로 야구 인생 최대의 위기에 놓인 강정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