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19일(한국시각)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순연경기에 선발 출전해 78분간 활약하며 전반 36분과 후반 26분에 차례로 시즌 20호, 21호 골을 터뜨렸다.
이 경기 전까지 프리미어리그 12골,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6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골 등 19골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토트넘이 1-0으로 앞선 전반 36분에 올 시즌 20번째 골 맛을 봤다. 이어 3-1로 앞선 후반 26분에 다시 한 골을 보태 21호 골까지 기록했다.
지난달 15일 열린 본머스와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에서 시즌 19호 골을 터뜨린 이후 한 달 넘게 침묵에 빠졌던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신기록에 욕심을 낸 끝에 31년 만에 한국 축구의 역사를 바꿨다. 이 골로 1985~1986시즌 차범근이 기록한 한국선수 유럽무대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넘어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최근 토트넘의 공격을 이끈 4인방 중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교체 명단에서 경기를 시작한 가운데 손흥민은 해리 케인, 델레 알리와 함께 선발 출전해 경기 초반부터 골 욕심을 냈다. 동료들도 손흥민에 적극적으로 공을 건네며 지원에 나섰다.
케인이 선제골을 꽂은 이후 토트넘은 더욱 적극적으로 손흥민의 20호 골 분위기를 만들었다. 결국 손흥민은 전반 36분 고대하던 시즌 20호 골을 터뜨렸다. 알리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수비수 키를 넘겨준 패스를 지체않고 오른발로 때려 넣었다.
후반 들어 선수 교체로 공격에 변화를 준 레스터가 후반 14분 만회골을 넣고 추격에 나섰지만 토트넘은 4분 만에 케인의 두 번째 골로 점수차를 벌렸다. 후반 26분에는 손흥민이 역습 상황에서 케인의 패스를 받아 드리블 돌파 후 상대 골대 구석으로 낮게 깔아 찬 슈팅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경기에서만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한 손흥민은 후반 33분 빈센트 얀센과 교체됐다. 토트넘은 후반 43분과 추가시간에 연거푸 골 맛을 본 케인의 활약을 보태 6-1의 완벽한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케인은 이날 경기에서만 4골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