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교회모독’이란 연극 작품이 선보였습니다.
한국교회를 악의적으로 폄하하고, 연극과 무관한 설문조사를 통해 관객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부 관객들은 배후로 신천지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지난 13일과 14일 서울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는 '교회모독'이란 작품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 연극은 세습과 명예욕, 물질주의에 사로잡힌 교회의 모습을 풍자하는 내용으로 채워졌습니다.
이단 척결에 나서는 모습도 코믹하게 풍자했습니다.
(현장음) “척결 척결 척결”
그런데 연극이 마지막으로 향할 쯤 한 출연자가 이단을 옹호하는 대사를 외칩니다.
(현장음) “사람에게 이렇게 이단이라고 하고..제가 그들을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교회의 세속화를 비판하다가 결국 이단을 옹호하는 대사로 연극을 마무리하자 일부 관객들은 사교집단 신천지를 떠올렸습니다.
[인터뷰] 관객 A씨
“이단한테 뭐라고 하지마세요. 이렇게 끝내버린 것 자체에서 굉장히 수상함을 느꼈어요.”
지인의 초대로 연극을 관람했던 A씨는 연극이 끝난 뒤 한국교회 비리를 폭로한 뉴스 영상을 보여주고, 사회자가 나와 성경 퀴즈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통의 연극과 달랐다고 말합니다.
또, 경품 추첨을 이유로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까지 적게 했고, 연극이 끝난 후에는 연극을 더 잘 만들기 위해 설문조사를 한다며 한번 더 개인정보를 적게한 점도 의혹을 키우고 있습니다.
더욱이 소속을 밝히지 않은 자칭 선교사란 사람은 무대에 올라 별도로 연락해 인터뷰를 요청할 수 있다고 황당한 제안을 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관객 A씨
“우리가 연극을 더 잘 만들기 위해서 전화를 하고, 전화한 분 중에 인터뷰를 하고 싶다. 인터뷰를 해서..그런데 이단들이 설문조사 인터뷰로 미혹하니까 의심이 가더라구요.”
취재진은 이 연극을 무대에 올린 극단에 대해 알아보기위해 작품이 공연된 소극장을 찾았습니다.
극장관계자는 해당 극단에 대관을 해줬을 뿐 연극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의 극단은 5월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동안 대관을 해놓고 13일과 14일 단 이틀 공연을 하고 극장을 비워뒀습니다.
[인터뷰] 극장 관계자
“며칠동안 리허설도 안하고 저희가 조명 쓸 일이 있어서 써도 되겠냐고 했더니 안나온다는거에요 대관해놓고...”
취재결과 교회모독이란 작품을 올린 P극단은 신천지 행사에서도 몇 차레 ‘한기총과 CBS는 왜 핍박하는가’란 제목의 연극을 한 것으로 드러나 신천지 배후설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신천지 탈퇴자들은 사교집단 신천지가 청년층 포교를 위해 문화 공연과 연극 등을 활용한다고 주의를 당부한 바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최현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