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사례는 청와대 참모진 가운데 상당수가 임시 방문증을 발부받아 청와대에 '출퇴근'하는 현실이다.
정기 출입증 대신에 일반 방문객과 마찬가지로 매일 아침마다 신분증을 맡기고 임시 방문증을 수령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것이다.
이는 통상 3주 가량 걸리는 대통령 경호실의 신원조회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2개월여의 인수위 기간에 이런 작업이 이뤄지지만 이번엔 아무런 준비 기간이 없이 곧바로 '실전'에 돌입해야 한 탓이다.
여기에는 '대통령의 입'인 박수현 신임 청와대 대변인도 예외가 아니다. 박 대변인은 임시출입증으로 첫 출근을 한 뒤 사진을 제출해 상시 비표를 받았다. 매일 아침 임시출입증을 끊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신원조회가 끝난 뒤 받을 수 있는 정식 출입증은 아직 받지 못했다. 심지어 지방에 거쳐를 둔 박 대변인은 청와대 출근 첫날에는 여관방에서 숙박을 해야 했다.
집이 충남 공주에 있는 박 대변인은 대변인직을 갑자기 제안받아 서울 쪽에 거처를 구하지 못했다.
기자들과 가장 빈번하게 만나는 권혁기 춘추관장 역시 문 대통령 취임과 함께 청와대에 들어왔지만 여전히 임시 방문증 신세다.
이런 사정을 전해들은 문재인 대통령은 임종석 비서실장을 통해 관련 보직자들이 묵을 수 있는 숙소를 물색하라는 지시까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호실에 빠른 신원조회를 요청해 놓은 상태지만 현재로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을 경호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는 경호실의 임무도 중요하다는 취지다.
경호실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원조회를 신속히 마치려고 하지만 대통령 경호라는 대원칙도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가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