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과 실력' 후배들에게 던진 주희정의 조언

주희정. (사진=KBL 제공)
주희정(40)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성실'이다. 고려대를 중퇴하고 프로 원년 나래에 입단할 때만 해도 주희정은 연습생 신분이었다. 하지만 주희정은 오롯이 노력으로 모든 평가를 바꿔놓았다. 농구가 좋아서, 또 농구에 미쳐서 남들보다 더 많은 땀을 흘렸다.

그 땀이 주희정을 만들었다.

프로 생활만 정확히 20시즌. KBL 최초로 1000경기(총 1110경기, 플레이오프 포함)에 출전했고, 어시스트(5381개)와 스틸(1505개), 트리플더블(8회)는 KBL 역대 최다 기록이다.

사실 현역 생활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보여준 힘은 여전히 주희정이라는 브랜드가 KBL에서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희정은 코트를 떠났다. 자의 반, 타의 반이었다.

주희정은 18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은퇴를 하지만,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NBA처럼 나이에 국한되지 않고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한다. 나 스스로도 나이가 들수록 괜히 주변 눈치를 보게 됐다"면서 "프로는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후배들이 자기 관리를 잘 하고 노력해서 나이를 떠나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다면 한국 농구도 더 발전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희정은 후배들에 대한 조언으로 '노력'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주희정은 "학창시절부터 정말 무식하게 훈련했다. 프로 때 슛이 없는 반쪽 선수 이야기를 들을 때도 주위에서 운동을 그만하라고 말릴 정도로 끊임 없이 노력했다. 무작정 열심히 했다"면서 "요즘은 시대도 바뀌었다. 스킬 트레이닝 등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 많다. 막무가내로 노력하기보다 경기에 도움이 되는 훈련, 또 선수들의 자존심이 있겠지만 다른 선수들 기술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많이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말 실전에 뭐가 필요한지 끊임 없이 자기개발을 위해 노력한다면 과거 훌륭한 선배들보다 더 훌륭한 후배들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력' 다음은 '실력'이다. 말 그대로 프로는 '실력'으로 모든 것을 평가 받는다.

주희정은 "프로이기 때문에 실력으로 먼저 보여줘야 한다"면서 "나이가 들수록 눈치를 보지 말고 프로답게 실력으로 보여주고, 구단의 인정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정말 재미있는 경기를 해 팬들을 즐겁게 해준다면 한국 농구도 발전할 거라 생각한다"면서 "이기기 위해서 개인적으로도 훈련을 하고, 개인 기량을 향상시킨다면 선수 개개인 때문이라도 팬들이 많아질 것이다. 그렇게 재미있는 경기를 하고, 이기는 경기를 하편 팬들도 찾아오고 한국 농구도 위기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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