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G 연속 무안타' 김주찬 딜레마에 빠진 KIA

타율 0.160…사라지는 주장의 품격

'오늘도 안풀리네…' KIA 타이거즈 김주찬이 1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무안타 경기는 7경기로 늘어났다. (사진=KIA 제공)
김주찬이 또다시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벌써 7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이다. 팬들도 서서히 지켜가는 모양새다. 팀 대부분 타자는 손맛을 봤지만 김주찬은 잠잠했다.

KIA는 1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투타 조화를 앞세워 8-3으로 이겼다. 2연승에 달성한 KIA는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그러나 팀 승리에 웃지 못한 이가 있다. 바로 주장 김주찬이다.

김주찬은 이날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 했지만 안타 4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에 그쳤다. 무안타 경기는 7경기로 늘어났다. 부진의 탈출구가 보이지 않아 더 걱정이다.

경기를 앞두고 김기태 감독은 "김주찬이 뭔가 느낀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최근 확실히 좋은 타구가 많아졌다. 전날 경기에서도 땅볼 타구의 질이 확실히 좋았다"고 칭찬하고 김주찬을 선발 명단에 올렸다. 하지만 김주찬의 방망이는 끝내 터지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한 선수 가운데 안타를 때리지 못한 선수는 포수 김민식과 김주찬이 유이하다. 김민식은 원래 타격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아니다. 3번째 시즌을 맞는 동안 타율 3할이 넘은 적이 없다. 지난해 기록한 0.257이 개인 최고 기록이다.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1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타격 부진에 빠진 김주찬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하지만 김주찬의 방망이는 끝내 터지지 않았다. (사진=KIA 제공)
하지만 김주찬은 얘기가 다르다. KIA로 이적해 맞이한 2013시즌부터 지난해까지 3할의 벽이 무너진 적이 없다. 지난해에는 타율 0.346 177안타 23홈런 101타점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날 경기에서 부진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1회말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주찬은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3루수 땅볼로 출루에 실패했다. 4회말 역시 2루수 땅볼로 고개를 떨궜다.

김주찬은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서 볼넷을 얻어내 1루를 밟았다. 그리고 안치홍의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지난 9일 kt위즈전 이후 7경기 만에 올린 귀중한 득점이다.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유재유의 초구를 공략했지만 투구 앞 땅볼로 물러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타율은 종전 0.165에서 0.160(131타수 21안타)으로 더 낮아졌다. 5월 타율은 0.111(45타수 5안타)에 불과하다.

김주찬과 함께 부진했던 로저 버나디나는 2경기 연속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버나디나는 이날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김주찬 딜레마에 빠진 KIA. 김기태 감독의 믿음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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