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선호하는 이른바 '숨겨진' 커피 블렌딩 비율이다. 최근 마은식 클럽에스프레소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자 화제에 올랐다.
여기에 문 대통령이 4:3:2:1(기존 3:3:2:2)로 블렌딩해달라고 직접 요청한 것까지 알려지면서 커피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자신의 집에서 '문재인 블렌딩' 커피를 내려 마시고 인증샷을 찍어 올리는 것이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다.
맛이 궁금했다. 자칭 커피애호가인 기자가 뿌리치기에는 어려운 유혹이었다. 어떤 맛일까. 다행히 인근 카페에 '문재인 블렌딩 커피'를 준비하는 카페가 있다고 해서 한 걸음에 달려갔다.
문재인 블렌딩. 용어마저도 낯설다. 다행히 주문은 잘 들어갔고 커피는 핸드드립 방식으로 내려졌다.
커피 맛은 전체적으로 무겁지 않고 부드럽게 감겼다. 부드러운 맛의 콜롬비아 원두, 단 맛의 브라질 원두가 중심이 되고 산미가 느껴지는 에티오피아 원두, 고소한 맛의 과테말라 원두가 뒤를 바쳤다. 커피는 가볍게 들어갔지만 그 여운 만큼은 오랫동안 입 안에 남았다.
'문재인 블렌딩' 커피를 메뉴로 준비하고 있는 정경 카페(서울 양천구) 양경욱 대표는 "문재인 블렌딩 커피의 장점은 바로 균형감"이라며 "튀는 맛보다는 마실수록 은은히 감기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양 대표는 "이 업계에선 선호하는 커피 블렌딩만 봐도 그 사람의 성격을 어느정도 알 수 있다"며 "(블렌딩 커피만 봤을때) 문재인 대통령은 나서서 주도하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밸런스를 이루는 성격같아 지금의 시류와 맞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마침 문재인 블렌딩 커피를 맛 본 김정린씨도 "블렌딩해 먹는 커피를 보면 그 사람 성격을 알 수 있다"며 "마셔보니 딱 온화한 문재인 커피"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선호하는 블렌딩 커피 비율은 국내 커피 애호가들사이에서 그것도 소수만이 알고있는 '황금비율'로 알려져 있다. 이는 1980~1990년대 동서식품 핵심 관계자, 부산의 가비방 멤버, 마라포사 등 소수만 알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