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1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시즌 5차전에서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8-3으로 이겼다. 전날 연장 접전 끝에 이범호의 끝내기 안타로 3-2 승리를 챙긴 KIA는 연이틀 LG를 제압하며 2연승에 성공해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선발 투수 팻딘은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3승(2패)을 신고했다.
타선에서는 버나디나의 방망이가 빛났다. 그는 이날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의 만점 활약으로 팀 승리의 선봉장이 됐다.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다.
사실 이전까지 버나디나의 타격감은 그리 좋지 못했다. LG전을 앞두고 치른 SK 와이번스와 2연전에서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이보다 앞선 kt위즈전에서는 3경기 동안 12타수 2안타에 불과했다. 터지지 않는 타격에 외국인 선수를 교체해야 한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적잖았다.
그러나 버나디나는 LG를 상대로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이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지난달 22일 LG를 상대로 3안타 경기를 펼친 이후 멀티히트가 없었던 버나디나는 거짓말처럼 16일 LG전에서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그리고 이날도 기세를 이어갔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버나디나는 두 번째 타석부터 안타를 생산했다.
2-2로 팽팽한 승부를 펼치던 2회초 2사 1, 3루 상황. 타석에 들어선 버나디나는 상대 선발 헨리 소사의 공을 가벼운 스윙으로 타격했다. 공은 2루 베이스를 맞고 크게 튀어 중견수 앞으로 굴러갔다. 그 사이 3루에 있던 이범호는 홈을 밟았고 KIA는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격차를 벌리는 점수 역시 버나디나의 손에서 나왔다. 버나디나는 4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좌중간을 깨끗이 꿰뚫는 2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후속타자 이명기의 중견수 앞 안타 때 빠른 발로 홈까지 파고들어 득점까지 올렸다. 이 득점으로 KIA는 6-3으로 앞서며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이 경기 전까지 LG전에 4경기에 출전해 16타수 7안타(타율 0.438)로 맹타를 휘두른 버나디나는 안타 2개를 더 추가해 맞대결 성적 21타수 9안타로 '확실한 쌍둥이 킬러'로 지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