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는 '쿵', '쿵' 소리가 이어졌다.
도심 한복판에서 활을 쏘는 소리였다.
한복 차림을 한 사람들이 활 쏘는 법을 줄을 선 시민들에게 지도했다.
민족무예 이십사반 중앙 시범회 사범들이었다.
이들은 37주년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동시에 민족무예를 알리고자 광장에 섰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김석민(47)씨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함께 추모하던 사범들이 뜻을 모아 5·18 전야제 행사에도 참여하게 됐다"며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시민들의 열망이 화살을 부술 정도로 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사범들은 평소 이십사반을 배우는 초등학생들과 함께 역사가 살아 숨쉬는 5·18 현장에 나서 의미를 더했다.
한편, 이십사반 사범들은 이날 밤 전야제를 찾은 시민들에게 진검배기와 검무 등의 시범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