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100개 미만의 병살타를 기록했던 LG 타선이 올 시즌에는 42개로 전체 1위에 올라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양상문 감독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과 느린 타구 속도를 이유로 꼽았다.
17일 같은 장소에서 KIA를 상대하는 양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병살타 3개를 치면 진다는데 우리는 4개나 나왔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부담감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며 "경험 부족과 볼 배합의 문제로 보인다. 다른 팀에 비해 타구의 속도가 느린 것도 이유다"라고 밝혔다.
땅볼 타구가 나오더라도 속도가 빨랐다면 수비진이 따라잡지 못했을 것이고 설사 위치를 잡더라도 해결하기 까다로웠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벤치에서 작전을 구상하기 전에 선수들이 성급하게 승부에 나선 부분도 아쉽다는 설명이다.
특히 승부처에서 나오는 병살타가 뼈아프다. 양 감독은 "지난 시즌 수치상으로는 병살타가 적었을지 몰라도 결정적인 상황에 많이 나왔다"며 "결국은 타자들이 타구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설욕을 위해 타순에 변화를 줬다. 전날 교체로 경기에 나선 이형종이 톱타자로 복귀했다. 김용의는 2번 타순에서 경기를 맞이한다. 루이스 히메네스와 채은성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빈자리는 정성훈과 최재원이 채운다.
4월 타율 0.330(91타수 30안타)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히메네스는 5월에 타율 0.200(45타수 9안타)으로 부진에 빠졌다. 지난 10일 삼성 라이온즈전 4타수 무안타를 시작으로 최근 6경기에서 24타수 2안타에 그쳤다.
히메네스의 선발 제외에 대해 양 감독은 "휴식과 동시에 반성 좀 하라는 의미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