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우진 보훈처장 "임 행진곡, 씩씩하게 부를 것"

전임 박승춘 처장 '제창 불허'와 대비…보훈행정 대변화 시사

피우진 신임 국가보훈처장 (사진=곽인숙 기자/자료사진)
신임 국가보훈처장에 임명된 피우진 예비역 육군 중령은 18일 광주에서 열릴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방침과 관련해 "씩씩하게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피 신임 보훈처장은 17일 청와대의 임명 사실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 가운데 "저는 애국가도 씩씩하게 부르고 임을 위한 행진곡도 씩씩하게 부를 것"이라고 했다.

이는 전임 박승춘 처장이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금지해왔던 것과 대비되며 보훈 행정의 대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피 보훈처장의 임명은 첫 여성 출신이자 첫 예비역 영관급 출신이며 본인 스스로가 보훈 대상자라는 점 등에서 여러모로 파격 인사로 풀이된다.


그는 1979년 소위로 임관해 특전사 중대장과 육군 205 항공대대 헬기조종사 등 남성 군인들도 감당하기 힘든 길을 걸으며 숱한 '유리 천장' 깨기 기록을 갖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에는 유방암 수술 후 부당한 전역조치에 맞서 싸운 결과 다시 군에 복귀하는 감동 신화로 화제가 됐다.

그는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선 진보신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며 적극적인 사회 참여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피 신임 처장은 "보훈은 안보의 과거이자 미래라고 생각한다. 보훈가족들이 다소 소외감을 느끼고 자기들이 잊혀지지 않나 걱정하는 것으로 안다"며 "보훈가족 중심으로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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