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흥순 신작 '우리를 갈라놓은 것들' … 근현대사 성찰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7' 작가로 선정

임흥순, 다음인생__Next Life, inkjet print, 2015,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은 'MMCA 현대차 시리즈 2017' 작가로 56회 베니스 비엔날레(2015년) 은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는 임흥순 작가를 선정했다.

'MMCA 현대차 시리즈'는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2014년부터 10년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진 작가의 개인전을 지원하는 장기 연례 프로젝트이다. 이 시리즈 작가로는 2014년 이불, 2015년 안규철, 2016년 김수자 작가에 이어 올해는 임흥순(1969년생)이 선정되었다.

임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오는 12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이라는 주제로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작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은 한국 현대사 속에 존재하는 믿음, 신념, 사랑, 배신, 증오, 공포, 유령 등의 단어들을 키워드 삼아 역사와 개인의 삶을 되돌아보는 프로젝트로 4명의 할머니들의 삶을 중심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살펴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작가는 분단 전후 시대상을 시기별로 범주화한 장소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또한 할머니들이 살아왔던 근대현사의 역사를 현재 동시대 사람들과 함께 각 시대별 시나리오들로 완성하여, 이를 영상으로 촬영하여 미디어 작품으로 현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작품 촬영을 위해 설치된 영화 세트장의 일부는 이번 전시를 위해 전시장으로 이동하여, 관람객과 만날 예정이다. 이 속에서 관람객은 작가가 마련한 프로젝트에 직접 퍼포머로 참여할 수도 있다. 세트장 형식의 전시장은 한국현대사를 재현한 공간이자, 시공을 초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 찬 곳으로 거듭나게 될 예정이다. 이는 최종적으로 한편의 영화로 제작되어 상영될 예정이다.

이처럼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시대 미술의 역할 및 생동하는 예술의 가능성에 대해 모색하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시공을 초월하여 사회와 그 구성원들로서 개인의 삶과 역할에 대한 질문을 던지려 한다.

임흥순은 2015년 노동과 여성문제를 다룬 영화작품 '위로공단'으로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전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했다. 그는 본래 회화를 전공한 작가의 감수성을 바탕으로 미술과 영화의 표현양식을 접목시킨 새로운 형태의 영상언어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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